내달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주5일 근무제가 시작도 되기전에 노동현장 곳곳에서 불만의 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인천공항의 30여 아웃소싱업체 3천500여 근로자들이 내달부터 인천공항공사가 주5일 근무에 들어가는데 같은 현장에서 일하는 자신들은 제외되고 있는데 반발, 형평성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또 인천지하철노조 조합원들은 공사측이 주 5일제 도입을 명분으로 역무위탁 확대와 조직개편을 추진, 구조조정을 하려한다며 반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5일근무가 시작되는 기업의 노동자들은 삶의 질이 제고된다는 점에 고무돼 있으나 기업 형편상 시행이 어려운 중소업체나 비정규직의 경우 사기가 저하되는 등 부작용이 적지 않다. 산업현장의 갈등과 반목을 중재해내는 정치력을 보여줄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지난5년간 논란을 거듭하며 끌어온 주 5일 근무제는 이미 금융기관에서 토요휴무를 실시하고 있으며 전 업체의 30%정도가 월1회 이상 토요휴무를 실시하고 있어 더 이상 미룰 수는 없는 일이다.주5일근무제는 세계적인 추세이므로 우리도 이를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보다 경제적으로 앞서있는 선진국의 노동자들보다 더 쉬는 날이 많다면 문제는 다르다.
 사실 주5일 근무제가 산별노사의 단체협상으로 도입되다보니 힘센 대기업노조 소속 근로자들만 혜택을 보는 제도로 변질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현대차 노사가 연월차 휴가를 종전처럼 유지하기로 합의한 것이 그 사례다. 그러잖아도 고임금에 각종 복지혜택을 받고 있는 대기업 근로자에 비해 중소기업 근로자의 임금수준과 근무여건은 너무 열악하다. 이들에 대한 근로조건 개선이야말로 시급한 과제다. 특히 대기업이 주5일 근무를 시행하면 대부분 중소기업인 협력업체들이 당장 영향을 받게 될 것은 뻔하다. 가뜩이나 장기불황에 임금부담까지 늘게 되면 더 이상 버틸 기업이 얼마나 될지 걱정된다.
 노동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위해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제조업 공동화가 심화되는 현실에서 기업들이 감내하기 힘들면 아무 소용이 없다.기업사정에 따라 주5일제를 시행해야 물의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