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 문제가 논의되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는 “슬픈 토론회”가 열렸다. 너무도 당연한 “우리 아기 우리가 키워야한다” 는 내용을 놓고 토론자들이 나와 입양에 대한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대안도 제시했다.
 현행 입양특례법상 아동보호소등 기관으로부터의 입양이 해외 입양에 주로 적용되는 반면 국내입양의 경우 개인 입양 알선이 인정되고 호적 입적 시 입양 사실이 기재돼 국내 입양을 기피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국내 입양이 될 경우 입양특례법이 아닌 민법의 적용을 받게 돼 입양아의 권익보호를 위해 관련법 개정이 시급하다는 주장 등이다.
 마침 오늘이 가정의 달 5월의 마지막 날이다. 우리가 입양 문제를 놓고 “해외 입양을 줄이고 국내입양을 늘려야 한다 ”, “더 이상 고아 수출 1위국이라는 오명을 벗자”느니 하고 입씨름 하고 있는 이 순간에도 수백 명의 검은 눈동자의 우리 아기들이 바다 건너 푸른 눈의 양부모에게로 건네 지고 있다. 이날 토론장에서 인천시는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임을 강조하면서 입양 가정에 연간 120만원씩 총 4억3천만 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히고 가정 위탁 지원 센터를 중심으로 국내 입양 붐 조성을 위해 홍보활동도 강화하고 있다고 내세웠다.
 당국은 예산지원도 중요하지만 입양아 해결 방안의 첫 번째로 보다 근원적인 문제에 접근, 도덕으로 무장된 청소년 교육정책이라던가 성폭행 근절을 위한 치안 질서 확립 등의 정책마련을 서둘러야 할 때다. 한국 입양아를 많이 키우고 있는 스웨덴이 우리나라가 OECD 가입국이라 해서, 한국이 세계 어느 나라 못지 않은 우수 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해서 인류가 추구하는 보편적 가치인 인도주의와 박애주의의 정신을 실천 못하는 한국인에게 두 번 다시는 노벨상을 결코 주지 않을 것 이라는 어느 인사의 말은 올바른 지적이다.
 해외 입양을 부끄럽게 생각하면서 좀처럼 국내 입양은 늘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입양에 대한 문제는 우리의 의식 문제다. “입양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하지만 막상 자신은 입양하지 않는 풍토에 대한 생각을 밝히라” 모 대학의 면접시험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