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재보선이 꼭 1주일 앞으로 다가 왔으나 좀처럼 선거 분위기가 뜨지 않아 선거관리위원회와 후보자들이 속을 태우고 있다. 이는 강화된 선거법이 선거운동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으나 무엇보다 유권자들의 관심 부족이 더 큰 원인이라니 걱정이다. 선관위는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이번 선거가 종반전으로 접어들면서 후보자들과 정당원들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반면 이를 지켜보는 유권자 반응은 냉랭하기만 해 선거관계자나 운동원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한다. 보도에 따르면 시장을 뽑는 부천시와 평택시의 경우 사정이 이래 후보 진영들은 저마다 후보 알리기에 온 힘을 쏟고 있으나 선거열기 제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 선거가 이러니 광역의원과 기초의원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자칫 이번 선거가 후보자들만의 잔치로 끝나는 것이 아닐 지 우려를 떨칠 수 없다. 이번 선거는 지난 4.15 총선에 출마해 공석이 된, 내고장 지방자치를 위한 심부름꾼을 뽑는 선거다. 그래서 후보가 진정한 지방자치의 참뜻을 실현하고 지역발전을 위한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 분명히 가려야 한다. 그럼에도 유권자가 무관심한 것은 정치불신이 자초한 결과라는 점에서 심각성이 있다.
 경제가 어려운데 선거만 하느냐는 정치 냉소주의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게다가 누구를 뽑은들 자치단체 살림이 나아질 리 있겠느냐는 생각도 유권자의 무관심을 부채질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벌써부터 이번 6,5 재보선의 투표율이 선거 사상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할지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이번 선거와 관련된 유권자 무관심은 어느 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유권자들이 지금까지 자기지역에서 치러지는 재보선에 나온 후보의 이름조차 모른다는 것은 권리포기와 다름없다. 따라서 선관위는 무엇보다 유권자 관심과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제대로 된 후보를 뽑을 것인가 말 것인가는 유권자손에 달렸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