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버스노선 체계 개편안'을 내놓았다. 교통개발원에 용역을 줘 마련한 개편안은 인천에서 수도권 주요 도시를 잇는 광역버스 노선을 대폭 증설하는 등 오는 2007년까지 버스노선 체계를 전면 개편, 버스 이용을 활성화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그러나 이 개편안이 과연 시민 편의에 얼마나 부응하고 대중교통 수요를 적절히 소화할 수 있을 지 두고 볼 일이다.
 이 개편안에 따르면 고속철도 광명역사~인천공항, 주안·부평역~일산 대화역 등 수도권 주요 도시를 잇는 광역버스 노선이 현행 6개에서 연내에 21개로 대폭 증설된다. 오는 2007년까지는 인천 도심과 부심간을 연결하는 간선버스 노선 5개가 신설된다. 그리고 광역버스와 간선버스 노선내 정류장을 최소화해 평균 운행속도를 현재의 두배가 넘는 시간당 30km로 유지케 한다는 것이다.
 시는 이처럼 버스노선 다양화와 아울러 평균 운행속도가 빨라질 경우 버스이용 승객이 하루 평균 154만명으로 종전보다 17% 증가하고 버스의 교통분담률도 34.4%로 종전보다 5.9%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시내 버스노선의 합리적인 조정 필요성은 그동안 수차 제기돼 왔다. 더욱이 인천과 다른 도시를 연결하는 버스노선도 불합리해 시민들로부터 불만을 사 온 지도 오래다. 불필요하게 도심을 통과하는 장거리 노선이 많고 굴곡노선이 많은 것도 민원 대상이 돼 왔다. 특히 인천의 도로망이 다른 도시에 비해 구조적으로 짜임새가 없기 때문에 버스노선 체계를 합리적으로 조정해 운영의 극대화를 기할 필요가 있다.
 이런 점에서 이제는 버스노선 개편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인 셈이다. 버스가 '시민의 발'로써의 구실을 제대로 하려면 시민 편의와 수송효율 제고가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함은 두말할 것도 없다. 간선버스 노선의 지하철 및 국철과의 연계, 택지개발 지구와 대중교통 소외지역 지선버스간의 연계 등을 면밀하게 검토해 노선을 개편해야 한다. 버스노선은 이용자 편의 위주로 개편되어야 한다는 것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