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로 예정된 인천국제공항 제2 연륙교 착공을 앞두고 교각폭이 좁아 선박 충돌사고의 위험이 있다는 문제가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제2 연륙교 교각폭과 관련해서는 그동안 수차 문제 지적이 있었지만 명확한 근거가 없어 유야무야돼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 실시한 (주)일본해양과학(TMS) 용역 결과, 시중의 이같은 우려가 사실로 확인되자 건설 계획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또다시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인천∼영종도를 잇는 제2 연륙교는 인천국제공항과 영종, 송도 경제자유구역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다리다. 그런데 이 연륙교를 건설하려면 인천항 항로 위에 교각을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선박 안정성 확보 논쟁이 끊이지 않아 왔다. 해양수산부와 도선사회는 지난 1999년 제2 연륙교 건설이 검토되는 과정서 항로상을 가로지르는 다리의 교각폭을 1천m 이상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건설교통부와 인천시 등은 교각폭을 넓힐 경우 공사비가 막대하게 늘어나는 데다 외자유치 사업이라는 이유로 2002년 교각폭을 700m로 확정한 바 있다.
 물론 양측의 주장에는 나름대로 타당성이 있다고 본다. 그러나 우리는 코다개발(인천시와 아멕사의 공동출자법인)이 일본해양과학에 의뢰한 제2 연륙교 선박항행의 안정성 평가 용역결과를 주목치 않을 수 없다. 일본해양과학이 선박 항해가 다리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실시한 모의시험 결과, 모두 22회 시험 중 54.5%인 12회에 걸쳐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특히 2차례는 운항선박이 교각과 충돌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우려를 떨칠 수 없는 것이다.
 선박의 안전운행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른다. 선박사고는 발생했다 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제2 연륙교가 국제항인 인천항을 이용하는 외국적 선박의 입출항에 방해가 된다면 심각히 생각해 볼 문제다. 관계 부처는 이런 점을 중시, 충분한 논의를 거쳐 교각폭을 조정하는 문제를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연륙교 건설이 외자유치 사업이라 할지라도 교각폭 조정이 불가피하다면 이를 주관사인 아맥스사에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