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지역에 바람잘 날이 없다. 공항고속도로 통행료 인하 요구 시위를 둘러싸고 한바탕 시끄럽더니 공항철도 驛舍(역사)중 영종역은 타당성이 없다는 서울대공학연구소의 용역 결과가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또 술렁이고 있다. 영종역 설치는 인천시와 주민들이 송도미사일기지 이전협상을 벌일 때 합의한 사항이어서 그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인천시는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해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영종 주민들의 입장은 확고하다. 공항고속도로 건설 때도 나들목이 설치되지 않았는데 공항철도 역사마저 건설되지 않으면 더 이상 지역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영종역 설치는 인천시와 주민들 사이의 약속인 만큼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점을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안천시가 약속을 지켜지 않을 경우 송도미사일기지 이전협상의 원천무효를 선언하고 실력행사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천신만고 끝에 합의된 송도미사일기지 이전이 자칫 원점으로 돌아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에대해 인천시는 영종역 설치가 타당성이 없다는 용역 결과가 나왔을 뿐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며, 건교부에 영종역 설치를 계속 요구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영종역 설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결과를 지켜봐 달라는 것이다. 물론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두고봐야 하겠지만 상황을 낙관적으로 볼 수 만은 없다. 건교부 입장에서는 사업비 절감을 위해서라도 용역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인천시가 영종역 설치를 관철시키려면 특단의 노력을 기울여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렇다고, 건교부가 시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시 예산을 들여서라도 영종역을 건설하겠다는 인천시의 발상 역시 칭찬받을 일은 아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영종역 설치를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이해할 수는 있지만 국책사업에 시 예산을 투입한다는 것자체가 너무 궁색한 방안이기 때문이다. 인천시 예산으로 영종역을 건설한다면 시민들은 인천시의 정부 상대 능력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 지금 인천시가 해야 할 일은 건교부를 살득해 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