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서구 원당 구획정리지구 입주민들이 인천시와 아파트 건설업체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기로 했다. 서구 구획정리지구의 기반시설 부족 문제가 마침내 법정으로까지 가게 된 것이다. 오죽하면 입주민들이 손해배상 소송을 내기로 했을까를 생각하면 답답하기 그지없다. 인천시가 서구 구획정리지구의 기반시설 부족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기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
 원당 구획정리지구에는 지난 3월 341세대가 입주한 것을 시작으로 오는 6월 738세대, 9월 449세대 등 올 연말까지 모두 1천728세개가 입주할 예정이다. 그러나 기반시설 및 생활편의시설은 아직 불모상태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당초 2004년까지 마치기로 했던 주변 도로 건설은 길게는 2008년까지 늦춰졌고 버스 노선도 1개 뿐이다. 또 2003년 말로 계획했던 하수종말처리장 건설도 부지 변경 등애 따라 지연되고 있고 병원, 상가 등 편의시설은 거의 없는 상태나 다름이 없다.
 우리나라의 택지개발사업은 아파트가 먼저 지어지고 기반시설 및 편의시설은 나중에 건설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바람직한 방식이 아니지만 입주자들도 으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 원당 구획정리지구 입주민들이 손해배상 소송을 내기로 한 것은 시민들의 권리의식이 높아졌음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생활환경이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임을 말해준다.
 문제의 심각성은 기반시설 및 편의시설 부족이 원당 구획정리지구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검암지구 등 서구 구획정리지구의 사정은 거의 비슷하다. 기반시설 및 편의시설 건설이 계획보다 늦어져 지구마다 입주자들의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자칫 원당지구 입주민들의 손해배상 소송이 여타 지구로 확산될 가능성을 베제할 수 없다.
 우리는 서구 구획정리지구의 기반시설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을 이미 지적한 바 있다. 입주자들이 생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설 만큼은 서둘러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입주자들의 집단민원이 이제 법정으로까지 비화될 판이다. 인천시가 문제의 심각성을 절감하고 대책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