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이 테러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는 것은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보안점검 결과 휴대수하물에 폭발물을 은닉하고 출국장에 들어가도 X-레이에 적발되지 않았고, 출입증 없이도 일반인들이 항공기에 탑승할 수 있을 정도로 보안이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라크 추가파병을 앞두고 언제 국제테러조직으로부터 공격을 받을지 모르는 상황인 만큼 심히 우려스런 일이다. 테러에 대비한 특단의 보안대책을 마련해야 함은 물론이다.
 인천국제공항은 우리나라의 관문이자 동북아의 허브 공항이다. 인천국제공항은 하루 4만∼5만명의 승객이 이용, 항상 붐비고 있다. 특히 인천공항은 환승객이 많아 항상 범죄집단이나 테러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그런데 최근 5개 보안기관이 인천공항 내·외곽 전 지역을 7개 분야로 나눠 정밀점검을 벌인 결과 곳곳이 테러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국제공항의 보안 경비가 이렇게 심각한 정도라면 큰 일이 아닐수 없다.
 지금 전 세계는 이라크 사태로 인한 대규모 국제테러 가능성 때문에 초긴장 상태다. 그래서 세계 주요 공항은 테러에 대비해 보안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인천국제공항은 보안이 허술해 테러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분석이고 보면 심각한 문제다. 실제로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위장형 칼, 권총등은 보안검색에서는 적발됐으나 휴대수하물에 위장형 폭발물을 숨기고 출국장을 통과할때는 X-레이 판독이 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일반인들이 출입할 수 없는 보호구역 출입도 점검반이 무기를 휴대한 채 통과해도 적발되지 않았다. 곳곳이 보안에 구멍이 뚫려 있다는 증거다.
 그동안 인천국제공항 관계자들은 경비 강화로 보안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공언해 왔다. 하지만 점검 결과는 이같은 공언을 무색케 한다. 이쯤되면 인천국제공항이 언제고 테러범들의 공격을 받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기에 걱정이 클 수 밖에 없다. 인천공항 관계당국은 국제 테러에 대비해 보안을 강화하고 보완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국제 테러범들은 추가 파병을 앞두고 있는 한국을 노리고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