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에서 사스(SARS, 중증 급성호흡기 중후군)환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사망자까지 발생하면서 인천공항에 비상이 걸렸다. 작년 3월 중국에서 발생한 사스로 전 세계적으로 770여명이 목숨을 잃어 공포에 휩싸였던 악몽이 1년만에 재연되고 있어 걱정된다.
 국립검역소는 베이징, 상하이발 여객기의 탑승객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고 하지만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경계태세를 강화하지 않으면 안된다. 사스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난해 사스 확산으로 경제적 피해를 입었던 동남아국가들도 중국발 항공기의 탑승객에 대한 검색을 대폭 강화하는 등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중국에서는 지금까지 1명이 사망하고 2명의 사스환자와 6명의 의심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중국에서 사스의심환자가 사망한 사건을 중시하고 있다. 사스 희생자는 더 늘어날 수 있으며 지난해와 같은 사태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중국정부가 신속히 대응하고 있지만 사망한 환자가 1000명 이상의 사람들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사스는 잠복기가 7~14일이나 돼 감염사실을 모른 채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도 10여명의 사스의심환자가 발견돼 방역당국을 긴장시킨 바 있다. 때문에 사스 발생지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중 사스의심환자의 입국여부를 철저하게 파악해야 할 것이다. 사스가 국내로 유입될 경우 국민건강에 미치는 위해는 물론이려니와 어려운 경제에 큰 타격을 주게된다. 지난해 항공수요가 크게 줄어드는 등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친 바 있다. 그러나 우리의 검역체계와 대응태세를 보면 허술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어서 불안감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정부가 방역에 만전을 기해 사회경제적 파장을 줄이는 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 검역 질문서에 의존하는 형식적인 검역체계로는 사스 유입을 완벽히 차단하기는 어렵다. 전문인력과 장비를 보강하는 등 총체적인 방역체계의 재점검이 필요하다. 사스에 대한 지나친 공포나 과민반응도 바람직하지않다. 정부가 전염병 관리시스팀을 강화하고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하는데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