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지원 부진 등의 이유로 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이 지지부진함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외국자본 투자가 밀려들고 있다는 것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잇단 외자유치는 개발사업이 앞으로 더 활기를 띄고 인천 경제자유구역이 예상대로 동북아 거점으로써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인천경제자유구역에 투자키로 한 외국인 자본규모는 양해각서 체결기준으로 지금까지 무려 23조원에 이른다. 인천시 한해 예산의 20배가 넘는 규모이다. 최근 2개월새 만도 6조6천억원이나 유치됐다. 이중 가장 큰 규모는 미국 게일사의 송도비즈니스센터 프로젝트로 우여곡절 끝내 연내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영국 아멕사가 인천국제공항 국제업무지구개발 등에 2조4천억원을 투자키로 했고 한국중화총상도 2조4천억원을 들여 영종도 차이나타운인 리치밸리 개발에 나서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여기에 오는 8월로 예정된 인천국제공항과 송도신도시 간을 잇는 제2 연륙교가 착공된다면 외자투자는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경제자유구역을 둘러싸고 빚어지는 외국자본의 이같은 움직임은 시민들에게 장밋빛 기대를 갖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인천에 조성되고 있는 3개의 경제자유구역에 대한 비젼과 가능성을 재차 확인시켜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잇단 외자유치 성사와 관련해 투자기업에 대한 세제혜택 등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기울인 행정 및 재정 지원 노력도 큰 힘이 됐음을 부인할 순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 투자의향을 밝힌 외국자본의 투자가 구체화되게 하려면 이 순간에도 되짚어보아야 할 것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무엇보다 우선 경제자유구역 투자를 위해 인천을 찾는 외국인들의 지적처럼 아직 중국 등 경쟁국보다 뒤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투자환경의 개선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이다. 지난 외환위기 이후 경험한 것이지만 투기자본이 들어온다면 이익보다 손실이 많을 것이라는 점에서 투자의향을 밝힌 외국자본의 성격파악 등도 게을리해선 안 된다. 이와 함께 외자유치 전담부서에 대한 전문성 강화도 서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