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사태로 온 나라가 들썩이고 있다. 헌정 사상 초유의 일인 만큼 비상상황임에 틀림이 없다. 다행히 국정에 큰 혼란은 없지만 경계를 늦출 수는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이 경제다. 경제가 잘못되면 만사를 그릇칠 수 있다.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사회 안정이다. 사회 안전시스템에 허점이 노출돼서는 결코 안된다.
 사회 분위기가 어수선하면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이를 입증하기라도 하듯 최근 경기도내에서는 강력사건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지난 15일 남양주시에서 살인사건 2건이 발생했는가 하면 16일에는 택시강도 사건과 함께 안성시 금광면사무소가 털리는 사건도 있었다. 경기도경찰청 관계자들은 정국이 불안해지면서 각종 범죄가 부쩍 늘었다고 밝히고 있다.
 범죄 증가를 가볍게 보아 넘겨서는 안된다.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강력사건이 빈발하면 민심은 흉흉해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예기치 못했던 대형 사건이나 사고가 터질 경우 사회 전체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대형 사건이나 사고는 사소한 방심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회 안전시스템에 문제가 없는지를 철저히 살펴야 한다.
 비상상황임에도 국정에 큰 혼란이 없는 것은 국민들이 냉정을 잃지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 국민들은 말을 자제한 채 자기 자리에서 맡은 소임을 다하고 있다. 또 정치적 견해를 거침없이 행동으로 표출하고 있는 국민들도 지켜야 하는 선을 넘어서지는 않고 있다. 위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아는 우리 국민들의 저력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 해도 방심은 금물이다. 국민들이 한순간이라도 냉정을 잃는다면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 국민모두가 잠시라도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
 정부는 치안태세를 끊임없이 점검해야 한다. 정치 시위에 대처하는 한편 주요 시설에 대한 경비를 강화하느라 경찰의 치안수요가 크게 늘었다. 허점이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확고한 비상태세를 유지해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치안에는 공백이 없어야 함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