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계부가 의붓 딸을 살해, 암매장한 사건은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한 아동학대예방센터가 아동학대 원인을 분석한 결과, 상당수 부모가 아직도 아이를 때려 버릇을 고쳐야한다는 잘못된 양육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더 해주고 있다. 이제는 자녀양육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변화가 있어야 한다.
 우리사회에는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 많이 변화돼 가고 있는 데도 아직 가부장적 관념은 여전하다. 그래서 부모 중 어느 쪽이 사망하거나 이혼을 할 경우 편부나 편모는 자식을 엄하게 다루고 잘되라고 매를 들기 일쑤다. 그러다 보니 아동학대가 늘어나고 집을 뛰쳐 나가는 어린이까지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니 안타깝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인천아동학대예방센터가 지난해 아동학대 신고 실적을 분석한 결과, 가해부모의 상당수가 아이들은 맞아야 한다는 양육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다. 아동학대신고 건수 194건 중 방임이 77건, 다양한 학대가 혼합한 중복학대 39건, 신체학대 35건, 성학대 11건, 정서학대가 6건에 이르는 등 아이들이 여러가지 이유로 피해를 입고 있다.
 지금 많은 가정이 허물어지고 있다. 경제파탄과 가정 윤리 및 도덕이 무너지면서 가정해체라는 심각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직한 가장은 노숙자로 전락하고 가정불화로 이혼과 부모가출이 늘면서 편부나 편모 가정에서 자라는 아동이 해마다 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을 올바르게 키워야 할 어른들이 자기들이 받는 스트레스를 어린이에게 전가, 툭하면 매를 들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학대 가해자 대부분의 특성이 아동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이나 자신의 잘못된 신념을 갖고 아동들을 괴롭히고 있다니 할 말이 없다.
 우리 사회가 어쩌다가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요즘 툭하면 어린이 유괴살해, 아동학대, 아동앵벌이 등의 기사가 지면을 채우고 있다. 그런데도 수사당국의 대처방안은 미흡하다. 그래서 아동학대는 계속 늘어날 개연성이 커 걱정하는 것이다. 관계당국은 아동들을 보호하기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아동은 어른들의 소유물이 아니다. 아동에게도 인권이 있고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