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에서 실종된 어린이 2명이 살해된 사체로 발견된 데 이어 포천에서 실종된 여중생이 또 사체로 발견됐고 평택에서는 어린이 실종 사건이 100일 넘게 해결되지 않고 있다. 부천 어린이 살해사건이 발생했을 때 대구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을 떠올리며 크게 놀랐던 국민들은 비슷한 사건이 잇따르자 이제 공포심마저 느끼고 있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라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국민들을 더 불안하게 하는 것은 경찰의 수사력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납치해 살해하는 행위는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가장 극악한 범죄다. 하지만 경찰은 아직 어느 사건 하나 해결의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은 답답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다가 대구 개구리소년 실종사건 같이 미제사건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작지 않다.
 우리는 이미 초동수사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초동수사에 실패하면 수사가 장기화되고 해결은 그만큼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유감스럽게도 부천 어린이 살해사건과 포천 여중생 살해사건에 대한 경찰의 초동수사가 미흡하다는 징후가 언론을 통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두 사건 모두 사체 수색과 발견이 늦었다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특히 포천 여중생 살해사건의 경우를 보면 경찰의 수사의지에 의심이 들 정도다. 경찰은 사체가 발견된 이후에야 인근에서 또 다른 여중생 2명이 납치됐던 사건과 40대 보험설계사가 실종된 사건이 있었음을 확인, 관련성을 조사중이다. 집으로 가고 있다고 전화를 한 여중생이 실종됐다면 납치됐을 가능성이 큰 만큼 즉시 주변 수사에 착수했어야 했다. 가출일 수도 있다는 이유로 수사를 미루고 있다가 뒤늦게 허둥대고 있다는 얘기다.
 지금 경찰의 치안유지 능력과 수사력을 신뢰하는 국민들은 그리 많지 않다. 너무 가혹한 평가라는 항변도 있겠지만 초중고생 부모들이 불안감을 떨치지 못해 자녀들의 등·하교길을 직접 챙기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경찰은 부천 어린이 살해사건과 포천 여중생 살해사건을 반드시 해결해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함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