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지역의 대기오염으로 연간 1만1천여명이 조기에 사망하고 매년 최대 10조원이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수도권지역의 대기오염이 심각하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피해가 이 정도라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수도권지역의 대기 질 개선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절박한 과제임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경기개발연구원이 서울대에 의뢰해 추정한 수도권지역의 대기오염 피해는 주민들이 충격을 받을 만하다. 수도권 3개 시·도에서 연간 1만1천147명이 조기에 사망하고, 5천~1만3천여건의 호홉기질환 진료 수요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조기 사망 및 질환 증가 등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액은 매년2조8천여억~10조3천여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히 천문학적인 규모다.
 서울대의 이번 연구는 대기오염도가 가장 낮았을 때와 2001년 말을 비교해 조기 사망자와 질환 증가 등을 추정한 것으로 실측된 결과는 아니다. 따라서 이론의 여지도 많다. 하지만 수도권 주민들은 대기오염이 심각하고, 그 피해 또한 엄청나리라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연구 결과를 단순히 추정치라고 치부해서는 결코 안된다.
 쾌적한 환경의 중요성은 재삼 거론할 필요가 없다. 21세기는 삶의 질이 중시되는 ‘환경의 세기’다. 생활환경이 얼마나 쾌적하고 편리한가가 곧 지역과 도시의 경쟁력과 직결된다. 수도권지역의 환경오염이 세계최고 수준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주민들이 쾌적한 삶을 영위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정부의 동북아 중심국가 전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하다.
 정부와 수도권 3개 시·도는 매년 환경오염 개선책을 수없이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약효가 신통치 않아 환경오염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은 이제 주지의 사실이다. 특히 대기질 개선을 위해서는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처방을 강구해야 한다. 환경오염 개선은 늦을수록 더 힘들고 비용도 많이 들어간다는 것을 정부와 수도권 자치단체들이 명심할 것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