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북항 개발사업이 당초 계획보다 5년 앞당겨지고 그동안 논란만 거듭하던 인천남외항(송도신항) 건설도 내년부터 가시화될 듯하다. 인천항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무엇보다 항만시설의 확충이 우선 전제되어야 한다는데 이론이 있을 수 없다. 십수년 전부터 개발이 지연되어 온 북항과 남항, 그리고 송도신항 건설은 인천항 활성화는 물론 국가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시급한 현안이다.
 해양수산부는 그제 국정감사에서 인천북항 18개 선석 개발사업을 당초 2011년 준공계획에서 5년을 앞당겨 오는 2006년까지 완료하고 인천남외항 건설은 올 연말까지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계획 변경은 향후 예상되는 대 중국 및 동남아 교역물량 증가에 대비, 인천항을 물류중심항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인천항은 지난 90년이후 중국과의 교역확대로 물동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이미 95년말 1억톤을 넘어섰다. 동북아의 물류중심항으로 역할이 기대되는 오는 2011년에 이르면 물동량은 배가 넘는 2억3천만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인천항을 통한 수출입물동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에도 시설확보율은 고작 54%에 그쳐 항만적체에 따른 물류비 증가로 경제적 손실이 커지고 있다. 상하이, 싱가폴, 고베 등 다른 국제항에 비해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음은 물론이다.
 외국 선사나 화주들이 인천항 이용을 기피하는 이유도 갑문통과라는 구조적인 문제에다 시설 미비에 따른 적체로 물류비가 가중되는 고비용 구조 때문이다. 무한경쟁시대에서 항만의 서비스 수준이 열악해서는 다른 국제항과의 경쟁에서 절대 이길 수 없다. 수년전부터 개발당위성이 제기된 송도신항 건설은 이제 더 이상 지연돼선 안된다. 장관이 바뀔 때마다 인천항 개발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송도신항 개발을 약속했으면서 계속 미뤄지는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
 일본, 중국, 대만 등은 동북아의 물류선점을 위해 항만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고비용과 시간이 낭비되는 구조적 취약점을 지닌 인천항이 이들 경쟁항만과의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서는 항만확충이 시급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