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인량 시인/대한불교회 법사
사람인(人)자로
의지해 마주서면,

대립도 비유함도
흘기고 등보일
까닭도 없는데...
더더욱
생살을 흠집내
엉키고
다툴일도 아니다.

여리도록 뿌리내린
상처의 반백년은
제자리 걸음인가?

꽃피는 ‘로고송’들릴 때
청정(淸淨)한
유실수(有實樹)로 등원(登園)하면

대지처럼 숨쉬고
바다처럼 포용하여
높푸르고 투명한
청백(淸白)의 창으로
겸허히 도약할 일이다.

짓밟히는
기형(畸形)의 뿌리에서
훌훌 벗어나

저지대 삶에도
든실한 뿌리로
버티어 주었으면...

인천시 남구 숭의4동 2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