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중국간 카페리 여객선에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인천과 중국을 잇는 뱃길은 그동안 한중 양국의 보따리상들과 개인 여행객들이 주로 이용해 왔다. 이제 단체 관광객들의 승선으로 인천-중국간 카페리 여객선이 중국인들의 새로운 한국 관광루트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단체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노선은 아직은 1, 2개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인들의 해외관광이 대중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체 관광객들의 입국이 머지않아 전 노선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관광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앞으로 인천항이 중국 관광객들의 관문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분명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인천항으로 입국한 단체 관광객들의 관광 일정을 살펴 보면 입맛이 씁쓸하다. 관광 목적지와 숙박지가 모두 인천외 지역으로 짜여있기 때문이다. 인천은 입국하는 통로일 뿐 머물지도 잠을 자지도 않는다. 인천에 떨어지는 관광 수입이 있을 턱이 없다. 여객선에서 내린 관광객들을 붙들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도로만 제공하고 있는 꼴이다.
 인천이 관광객들을 붙들지 못하는 것은 관광자원이 그만큼 빈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냉정하게 따져보자. 아무리 생각해도 외국인들이 와서 볼만한 곳이라곤 없다. 볼게 없는데 외국 관광객들이 인천에 머물리가 없다.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관광객들도 곧 바로 인천을 뜨는 것은 매한가지다. 인천항과 인천공항으로 입국했어도 인천에 머무는 관광객들은 전무하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우리는 이미 여러차례 인천의 관광인프라 확충이 시급하고 지적했다. 천혜의 자원이 없다면 인위적으로 볼거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문이었다. 차이나타운 조성,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중·저가 숙박시설 건설 등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다고 강조했었다. 하지만 아직껏 단 한가지도 이루어진 것이 없다. 차이아타운 조성은 지지부진하고 중·저가 숙박시설 건설은 착공조차 못했다. 동북아의 관문이라는 구호만 내세웠을 뿐 관문다운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다.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서둘러야 한다. 해야 할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