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집중호우 때면 물난리를 겪는 인천시내 24개 상습 침수지역이 올해도 방재사업이 지지부진해 수해에 무방비 상태에 있다는 것은 한심한 일이다. 상습 침수지역은 대부분 저지대인데다 하수관거의 배수용량이 부족하고 빗물펌프장 등 시설이 없어 집중호우 때는 어김없이 물난리를 겪고 있다. 그럼에도 당국의 방재대책은 주먹구구식이고 예산타령만 하고 있으니 해당지역 주민들로써는 답답한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수년간 장마가 끝난 후 더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장마 후에 대기불안정 태풍 등으로 인한 집중호우가 잦아지는 것이 한반도의 전형적인 여름 기상형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도 대기가 불안정한 가운데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8월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고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하고 있다. 작년 8월 초에도 장마 뒤 몰아닥친 호우로 서울, 경기, 강원 등 곳곳에서 엄청난 피해를 보았다.
 태풍과 집중호우가 있을 때마다 상습 침수지역은 예외없이 물난리를 겪지만 수해 예방대책은 구호에 그치고 있어 주민들은 비가 오면 불안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당국이 해마다 복구작업을 벌이고 방재대책을 세우고 있다지만 매년 수해가 되풀이되는 것은 사전예방 부족과 복구공사 지연에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상습 침수지역에 대한 체계적인 정비가 되지 않아 물난리가 거듭되고 있는 것이다.
 인천지역의 하수관리는 한마디로 엉망이다. 수해방지를 위한 빗물펌프장 설치공사도 지지부진하고 낡은 하수관 교체도 굼뜨고 느슨하기 짞이 없다. 용현 갯골유수지 및 빗물펌프장 건설공사가 수년이 됐건만 38% 공정에 그치고 있고 남구 주안역~인천교간 하수관 증설공사는 35%, 주안동 남부초교 주변 하수도 증설공사는 40% 공정에 머물고 있다. 저지대 침수와 관련된 시설이 체계적으로 정비되지 않고선 물난리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물난리는 방심에서 비롯된다. 앞으로 몇차례 태풍이 몰아닥치고 큰 비가 내릴지 모른다. 방재대책이 허술해선 피해를 막을 수 없다. 상습 수해지역에 대한 실태를 다시 한번 점검하고 재난에 대비한 태세를 갖춰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