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인천 지역 3곳에 투자를 희망하는 업체들이 줄을 잇고 있다는 보도다. 특히 외국기업들이 경제자유구역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오랜 경기침체 속에서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우리 경제에 숨통을 트이게 하는 계기에 될 수 있다는 데서 기대가 크다. 하지만 투자상담과 투자제의를 하는 외국기업의 상당수가 지식, 정보, 금융 분야보다 카지노, 골프장 등 서비스 분야에 집중돼 있어 투자유치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인천시는 용유·무의도, 청라매립지 등 3곳의 경제자유구역과 그 주변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외자유치 의향서 37건을 접수하고 현재 상담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이 중 영종도 운북동 141만평에 총 55억 달러를 투자해 호텔, 카지노, 골프장, 테마파크, 민속촌 들의 조성 계획을 밝힌 이완 아일랜드 미국법인과 지금까지 7회에 걸쳐 상담을 가졌다. 또 가칭 용무산업개발과 (주)다보넷도 일본자본을 등에 업고 용유·무의·청라매립지에 금융단지 및 골프장 조성을 타진해 오고 있다. 영국 브리빌 유니버시티와 미국계 9개 명문 사립고, 이스탄불 문화원도 인천지역 경제자유구역에 외국인학교 설립을 추진중이다.
 이처럼 외국자본이 경제자유구역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경제자유구역이 그만큼 외국기업들에게 투자하기에 매력이 있고 성공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비추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아무리 외국자본 유치가 시급하다해도 특구 조성목적에 맞지 않게 투기성과 사기성이 있는 자본이라면 사정은 달라진다. 인천시는 이미 98년부터 추진해오던 용유·무의지구 관광단지의 개발사업자로 선정했던 미국계 CWKA사가 재원조달 신뢰성과 실현 가능성에 문제가 있어 오랫동안 진통을 겪은 바 있다.
 외국기업들이 세제혜택 등 각종 인센티브가 주어지는 경제자유구역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경제자유구역은 인천으로써는 미래발전 전략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때문에 외국자본이라 할지라도 투기성이 있다면 경계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심사중인 투자자 선정에 심사숙고해 주기 바란다. 용유·무의 관광단지 때와 같은 전철을 밟아선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