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마시는 음용수나 급식은 학생들의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 그럼에도 학교에서 정수기 수질을 제 때 검사하지 않고 대충하는가하면 급식도 위탁업체에 대한 감독을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급식사고가 직영학교보다 위탁하는 곳에서 발생하는 비율이 더 높기 때문이다.
 인천시 교육청이 밝힌 각급 학교에 대한 감사 결과에 따르면 매년 분기별로 1회 이상 정수기에 대한 수질검사를 해야함에도 연간 1회 정도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정수기가 부적합 판정을 받자 수질검사 대상이 아닌 업체에 맡기고 일반 세균검사나 대장균검사를 생략한 채 적합판정을 받았다는 어처구니없는 사실을 적발했다니 도대체 위생관념이 있는 것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집단 식중독이나 세균성 이질 등은 물을 통해 전염되는 만큼 학생들이 마시는 음용수 관리는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잖아도 학교에서 집단 식중독사고가 끊이지 않아 학부모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학교급식 운영방식과 관련해서는 그동안 많은 문제점이 제기돼 왔으나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많은 학교가 급식을 위탁하고 있으면서도 식품 위생 관리가 허술할 뿐 아니라 영세업체가 시설 투자비를 안고 싼 값에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자연히 재료의 질이 낮아져 식중독 우려도 그만큼 높은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 몇 년새 이상난동으로 세균 번식이 높아 각종 질병이 발생할 우려가 높다는 것이다. 식중독 사고나 세균성이질 환자가 자주 발생하는 것도 안전한 식수관리나 식품에 대한 위생관리를 소홀히 하기 때문이다. 불량재료와 위생관리 소홀로 학생들이 식중독 위험에 방치되고 있는 것도 음용수 관리나 급식에 대한 점검을 게을리하는 데 원인이 있다. 교육부가 올초 각급학교에서 사용하는 정수기의 수질검사를 매분기마다 철저히 실시토록 지시한 것도 세균성 이질 등 수인성 전염병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집단 식중독사고는 후진국형 사고다. 선진국 진입을 외치면서 이런 부끄러운 사고가 일어나선 안된다. 질 높은 학교급식과 안전성 확보를 위해 급식업체에 대한 관리감독 등 보다 체계적인 급식관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