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방경찰청이 원칙 없는 음주단속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10일 오후 8시쯤. 인천시 남구 문학야구장 주변도로에서는 난데없는 음주단속이 벌어졌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기아 타이거즈의 경기가 막 끝난 상황이어서 야구장 주차장에서 쏟아져 나온 차량들로 주변 도로가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다.
 SK가 중간순위 3위를 달리는 상승세에다 주말을 맞아 1만3천여명의 시민들이 야구장을 찾았고 당연히 시민들이 몰고 온 차량도 무척 많았다.
 특히 석바위로 좌회전 하려는 차량과 신세계백화점이나 연수동 방향으로 나가려는 차량은 4∼5번의 신호를 받아야 겨우 교차로를 빠져 나갈 수 있을 만큼 극심한 정체를 보였다.
 이런 와중에 경찰은 차량을 유도해 원활한 교통흐름을 만들기 보다는 음주단속에만 열을 쏟았다.
 신호대기마다 차량에 달려가 음주단속기를 들이 밀었고 이 과정에서 시민들과 잦은 마찰을 빚었다.
 경찰은 이날 단속으로 음주운전자 1명을 적발하는 성과를 올렸지만 기분좋게 야구장을 나섰던 시민들의 마음에는 ‘짜증’만 가득했다.
 올해 인천경찰청은 유원지 등 차량혼잡이 심한 곳에는 음주단속을 피하고 음주의심 차량만 선별해서 단속하겠다는 방침을 천명하고 시민들에게 음주단속 예고제를 실시하고 있다. <김칭우기자> chingw@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