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환경 외면한 교육여건 개선사업
 ‘학생들이 공부중인 학교 운동장에 포크레인과 지게차까지’
 교육여건을 바꿔보자며 시행하고 있는 교육여건개선사업이 졸속 추진되면서 공사가 마무리되기도 전에 무리하게 개교하는 학교가 늘어나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따라 개교 이후에도 교내에서 각종 공사가 진행돼 수업에 방해가 됨은 물론 안전사고 우려마저 낳고 있다.
 인천지역에서 올 3월1일 개교한 학교는 계양구 작전동 성지초, 서구 불로동 목향초, 연수구 청학동 함박중, 서구 가좌동 가림고등 모두 4곳.
 이들 학교는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초·중·고 107개 학교를 신설, 학급당 평균인원을 획기적으로 줄여 쾌적한 교육환경조성을 조성하겠다는 정부와 인천시교육청의 의지에 따라 신설된 것이다.
 그러나 정부의 갑작스런 교육여건개선사업에 따라 졸속으로 학교 신축사업이 진행돼 대부분의 신설학교에서 아직도 공사가 진행 중이거나 학교주변 인도 조차 제대로 확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성지초의 경우 2만 볼트가 넘는 특고압 전신주가 그대로 방치돼 있다.
 더욱이 가림고는 학생들이 수업을 받는 본관을 제외하고는 별관건물 공사와 조경사업 등이 마무리 되지 않아 무리한 개교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목향초의 경우 학교 담과 고작 2∼3m 거리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 건설 사업이 한창 진행중일 정도. 여기에 소형 차량이 오가기도 힘든 좁은 왕복 2차선 도로에 어린이들을 배려한 인도조차 설치되지 않아 등·하교시 어린이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상태다. 
 내년 3월1일 개교할 서구 가림초 부지의 경우 고물상, 테니스장, 가옥들이 남아있는 실정으로 터닦기 공사도 진행하지 못하고 있어 개교이후 공사진행이 불 보듯 뻔하다.
 오는 9월1일 개교 예정인 부평구 후정초도 공정률이 18%정도에 불과, 실질적인 공사가 어려운 장마철 등을 고려하면 새학기 시작전까지 공사완료가 불투명한 실정.
 학생들의 교통불편도 예견된다.
 안남고교, 서정여고, 작전중 등은 내년 3월 계양구에 들어설 예정이지만 학교진입로 개설이 불투명한 상태다. 이는 신설예정 107개중 22개가 그린벨트에 위치, 주변 개발과 무관하게 학교가 신설되는 것이 한 요인이다.
 이렇다보니 학생들의 통학시 불편초래는 물론 수업에도 지장이 예상되고 있으나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간 협조가 되지 않는 바람에 도로개설이 늦어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학부모 김모씨(41)는 “교육여건개선사업이 교육환경을 바꾸는데 있다면 개교전부터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며 “교육당국은 학생들이 이용할 주변의 환경도 고려해야 해 부지를 선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준·이은경기자> bulgo@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