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서구 청라도 주민들의 유일한 교통수단인 마을버스가 지난 1일 낮 12시부터 느닷없이 운행중단되는 바람에 주민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
 2일 주민들에 따르면 아무런 예고도 없이 마을버스 운행이 중단돼 이날 시내에 나갔던 주민들은 1만원이라는 두배의 택시요금을 내고 귀가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
 청라소각장이 인근해 위치해 있는 청라마을은 화물차만 오고가는 오지로 모두 52세대 100여명의 주민들이 생활하고 있다. 여기에 반수에 가까운 20세대가 홀몸노인들인 데다가 총 세대의 90%정도는 승용차가 없는 실정이어서 마을버스 운행중단에 따른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S운수에서 운행하고있는 마을버스는 청라마을에서 원창동까지 10㎞정도 거리를 2시간마다 오고갔다. 긴 배차시간에도 불구하고 불평없이 이용했지만 아예 운행이 중단되자 막막한 실정이라는 것이다.
 또 주민들은 적자운영을 고려해 그동안 S운수에 배려래 왔지만 갑작스런 운행중단이 이해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청라마을은 그동안 인근 기업들로부터 받은 보조금 가운데 일부를 떼어(매달 300ℓ의 연료와 연간 1천4백만원) 마을버스업체에게 지원해왔다.
 그러나 올해부터 보조금을 홀몸노인들의 식사제공사업에 사용하기로 하고 지난 3월말까지 보조금의 일부를 S운수에 제공하지 못하자 갑작스럽게 마을버스 운행이 중단됐다고 발끈하고 있다. 주민 이모씨(49)는 “100명이 사는 외딴 마을이라고 해도 생필품 구입이나 병원방문은 해야하지 않겠느냐”며 “노인들은 몸이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하고 있다” 하소연했다.
 이에 서구 한 관계자는 “운영이 적자라는 상황에서 달리 독촉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며 “주민들의 이동권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구상중이다”고 말했다.<이은경기자> bulgo@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