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의 안전문제가 논란이 돼온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다른 곳도 아닌 학교급식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부족한 감독관리 인력과 제한된 예산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모르지 않지만 언제까지 청소년 건강과 직결되는 학교급식이 대충 넘어가는 수준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된다. 며칠전 열린 인천시의회에서 어느 의원은 “S초등학교 학교운영위 의사를 무시하고 교장이 일방적으로 급식납품 업체를 선정, 물의가 빚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의원은 “일선 학교 방문에서 학생들로부터 급식에서 머리카락이 발견되고 심지어는 구더기가 나왔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털어 놓았다. 듣기에도 거북스럽고 얼른 믿기지 않지만 이것이 사실이라면 예사일로 넘길 일이 아니다. 학교급식 운영 그리고 이를 효율적으로 이끌어 나갈 모든 시스템이 모두 무용지물이 되고 있음을 반증해 준다. 다른 어느 집단급식보다 여러 측면에서 앞서가야 할 학교급식이 이처럼 무원칙하고 불투명할 뿐 아니라 비위생적이었다는 것은 그것이 한 학교의 문제를 넘어 전체의 구조적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교육계 주변의 영향력이 있는 인사들이 비록 일부이기는 하나 급식업자 선정에 관행처럼 관여하고 있다는 소리가 들린다는 것은 국민적인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급식업자를 선정할때 얼마나 어린이 건강을 염두에 두고 낙점을 하는지, 사후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학부모들은 잘 알지 못한다. 학교측은 공정하게 처리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어찌된 일인지 선정 과정에서 부터 불공정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여러 정황으로 미뤄보아 집단 식중독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많고 이 때문에 어린이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 폐해가 곧바로 어린이들에게 돌아가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기 때문이다. 수인성 질환이 만연하기 쉬운 여름철이 다가온다. 당국은 이번 일을 계기로 학교급식의 효율화를 위해서 더 한층 힘을 써야 할 것이다. 학교급식에 적지않은 허점과 문제점이 있었던 것이 드러난 만큼 이제부터 시정을 위해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