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피해대책 시급하다
봄의 불청객 황사가 올 봄에도 어김없이 찾아와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엊그제 올들어 첫 황사가 발생하면서 작년에 황사 때문에 심한 몸살을 앓았던 기억을 되살려주고 있다. 다행히 황사농도가 낮아 별 피해는 없었으나 이제 황사는 어쩔 수 없이 참고 견뎌야 하는 봄철 불청객을 넘어 재앙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예사로운 문제가 아니다.
환경부는 올해부터 황사특보 발령 즉시 각 시·도에 황사대책 상황반을 구성, 피해최소화 방안을 강구하고 오염물질 정밀 측정활동을 벌이도록 했다는 것이다. 오존경보제처럼 황사경보제를 도입, 시민들의 경각심을 높이고 외출금지, 수업단축, 휴업 등의 보호조치를 하기로 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지난 해 초등학교가 문을 닫고 항공사와 산업현장 그리고 농가에 막심한 피해를 입힐 정도의 재앙이 발생했을 때 먼지농도 측정 등 초보적인 대처이외에는 효과적인 대응을 하지 못했던게 사실이다. 미세먼지의 농도를 발표하는 수준의 대응으로는 결코 황사피해를 줄이는 해결방안이라고 할 수없다.
황사는 해마다 악화되고 있어 올 봄에 몇차례나 황사가 발생할지 걱정된다. 작년에 비추어 올 해 황사피해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인천의 황사발생 일수는 19일로 집계됐는데 편서풍을 타고 날아드는 황사에 인천은 지형적으로 피해가 더 클 수 있어 더욱 걱정된다. 황사현상이 있을 경우 먼지의 농도는 평상시보다 2~3배나 증가한다고 한다. 황사에 포함된 미세먼지는 중국의 급속한 산업화로 최근에는 산화질소, 이산화황 등의 오염물질이 다량으로 섞여 날아 든다는 점이다. 더욱이 카드뮴이나 납 등의 중금속성분도 함유돼 있어 각종질환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황사가 대기오염을 얼마나 가중시키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정부가 올해는 황사피해를 줄이기위해 보다 적극적인 황사대책을 세워야 한다. 우리의 황사피해상황을 적시하고 오염물질을 줄이는 문제를 제기하는 등 정부가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 국제기구의 적극적인 개입을 요청하는 방안도 바람직하다. 우선 중국·일본 등과 긴밀히 협력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여하튼 올해는 황사발생시 국민들에 대한 행동요령을 충분히 알려 작년처럼 허둥대다가 휴교령을 내리는 등 어설프게 대처하지 않도록 사전대비에 철저하기를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