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사망사고 평결과 관련한 반미시위에 대비해 의정부·동두천 일대 미군부대에 대한 주변 경계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한미군 2사단측도 장병들의 외출·외박을 제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의정부경찰서는 무죄평결 이후 국민들의 반미감정이 고조됨에 따라 미2사단 캠프 ‘레드클라우드’와 동두천 캠프 ‘케이시’ 등 미군부대 10여곳에 360여명(3개 중대)의 전경을 배치, 24시간 경계근무를 벌이고 있다.
 또 지난 25일 오전 대학생 20여명이 서울 대방동 캠프 ‘그레이’ 출입문에 화염병 40여개를 던진 것과 관련, 일반인들의 접근이 용이한 의정부역 인근 캠프 ‘홀링워터’ 등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미2사단측도 기소된 병사들의 잇따른 무죄평결과 전출·전역 소식이 최근 언론에 공개됨에 따라 난처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26일 자정부터 병사들에 대한 야간 통행금지령(CURFEW)을 발령했다.
 미2사단측은 병사들의 부대 귀대시간을 평일 오후 11시, 주말 오전 1시까지로 단축하고 외출시 2인 이상 함께 행동해 줄 것을 지시했으며 외박은 전면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2사단 관계자는 “병사들에 대한 통행금지령은 처음이 아니지만 귀대시간이 3시간 이상 단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안다”며 “병사들도 한국민들을 자극할까봐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군병사들의 무죄평결 등과 관련, 민주노총과 효순·미선 범국민대책위는 27일 오후 3시 서울 용산 미군기지 앞에서 ‘살인미군 무죄규탄 출국저지 총력투쟁’을 개최한다.
 또 오는 30일 오후 3시 서울 종묘공원과 부산역 등 전국 15개 도시에서 대규모 규탄대회인 ‘2002 전국민중대회’가 일제히 개최되는 등 대대적인 반미시위가 잇따르는 가운데 무죄평결 여파가 당분간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의정부=승원도기자> wdsung@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