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베를 사랑하는 사람들’, 60년만에 복원사업

새하얀 까락∙개량종 보다 2배 많은 낱알 특징

 

▲ 양평에서 토종 쌀을 연구하는 모임인 '흰베를 사랑하는 사람들' 정기 모임이 17일 양평에서 열렸다.

과거 양평에서 재배했던 토종 쌀을 연구하고 되살리는 작업을 하는 농부단체인 ‘흰베를 사랑하는 사람들(회장 유해린)’ 정기 모임이 지난 17일 양평읍 카페 볼더에서 열렸다.

이날 모임에서는 최근 복원된 토종 쌀인 ‘흰베’가 양평읍 회현리 가소마을에서 집중적으로 재배된 사실이 밝혀져 관심을 끌었다.

‘흰 베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토종 벼 복원 사업에서 단일 품종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단계로 발전해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모임을 이끄는 유해린 씨는 우리나라 농부 중에서 최초로 일본에서 ‘쌀 소믈리에’ 자격증을 받은 사람이기도 하다.

▲ 이날 모임에서는 흰베를 비롯한 토종 쌀과 토종 쌀로 빚은 막걸리가 선보였다.

흰베는 벼의 까락이 유난히 하얗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포기 당 낱알 수가 250여 개로 일반 개량종보다도 2배 이상 많다.

유해린 회장은 “일본을 비롯해 쌀을 주식으로 하는 나라에서는 쌀의 품종별 연구가 축적되어 해를 거듭할수록 품질이 좋아지는 데 반해 우리나라 토종벼의 경우 아직 과거에 재배하던 수준도 따라잡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단순 복원 차원을 넘어 토종벼의 품질을 끌어올리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모임에서는 토종 쌀이 현대인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특성을 가진 쌀들도 소개됐다. 토종 쌀의 한 종류인 ‘술술도’는 아밀로이드 성분이 극히 낮고 펩틴 성분이 높아 쌀밥을 꺼리는 당뇨환자가 먹어도 좋은 쌀로 소개되기도 했다.

모임을 마친 회원들은 술술도와 한양조를 섞어 만든 밥과 흰베로 만든 식혜, 토종 쌀로 빚은 막걸리 등 음식을 함께 나눴다.

/양평=글·사진 장세원기자 seawon80@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