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에 사는 호남향우회 회원들이 전통 전라도식 김장 김치 100통(약 600kg)을 만들어 이웃과 나누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고향에 대한 자부심으로 친목을 다지며 양평에서 여러 가지 봉사활동에 참여해온 양평 호남향우회원들은 호남향우회 이름으로 봉사활동을 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받아들여 수년 전부터 전라도식 김장 김치를 만들어 이웃과 나누는 행사를 진행해왔다.
호남향우회의 김장 김치는 전라도산 재료에 ‘김장에 진심인’ 전라도 손맛을 더한 전통 전라도식 김치로 받는 이의 입맛을 사로잡는 김치로 소문이 났다. 재료는 전부 전라도에서 공수해 왔다. 배추는 해풍 맞고 자란 해남산을 쓰고, 김치 양념은 고창산 고춧가루와 말린 고추를 빻은 물고추를 더하고, 멸치액젓, 까나리액젓, 새우젓까지 세 가지 젓갈을 넣은 다음 사과와 배를 갈아 넣고 김치 장인인 노갑순 옹이 직접 담은 솔잎엑기스까지 넣었다.
김행엽 호남향우회 여성회장은 “일반적으로 김장 봉사에서 나눔의 대상이 경제적인 형편이 어려운 분들에게 가지만,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도 부양가족이 없거나 연로하셔서 제때 김장을 할 수 없는 분들도 많다고 해서 군청에 이런 분들에게도 저희의 김치가 전달될 수 있게 군청에 특별히 부탁했다”라며 “작년에 저희 김치를 맛본 분들이 이왕이면 호남향우회 김치를 찾는다는 말을 들었다”라고 자랑했다.
송영상 호남향우회장은 “호남향우회의 김장 봉사는 다른 단체나 회사의 협찬 없이 오직 회원들의 회비만으로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있고, 여러 세대의 호남인들이 모여 김장 봉사를 하면서 전통 전라도의 손맛을 이어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양평=글·사진 장세원기자 seawon80@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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