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데이터허브' 구축
시·군·구·산하기관 생산 데이터
대학·연구기관·기업·시민 공유
27일까지 '데이터포털' 명칭 공모
통합 공공·통계 데이터 제공 역할
7월 '가명정보 활용 지원센터' 개소
데이터 기반 산업 육성 추진 기대감
컴퓨터가 만든 세상은 0과 1로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24시간 365일, 매 순간 인간의 행위가 데이터로 쌓인다. 0과 1로 엮인 데이터는 각종 행정 행위의 기초 자료가 되고, 국민 삶이 조금이라도 개선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을 찾는데 큰 역할을 한다.
인천은 전국에서도 으뜸 데이터 기반 도시다. 정부 평가에서 수차례에 걸쳐 좋은 성과를 거뒀고, 이는 시민 삶에 직결돼 인천시 누리집을 통해 각종 데이터를 일목요연하게 만날 수 있다. 이를 근거로 안전한 도시, 자연재해를 막아낼 지역 등을 알 수 있고, 쉽게 접근할 수 있다. 300만 인천시민의 삶인 '데이터'를 행정 당국에서만 소유하지 않고, 열린 시정을 목표로 개방됐다. 인천에서 사는 시민의 전 생애 주기 데이터는 시민과 공유되고, 민·관·학이 합동으로 데이터 기반 연구를 하고 있다.
“인천시에 쌓이는 데이터는 곧 시민의 삶입니다. 300만 시민의 전 생애 주기를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는 데이터를 개방해 시민이 좀 더 행복할 수 있는 인천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이 데이터는 반드시 양질의 행정 서비스를 가져다줄 것이고, 인천 산업 현장에 요긴하게 사용됩니다.”
▲데이터를 공유하자
인천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3년에 걸쳐 인천데이터허브를 구축 중이다. 인천시는 지난해 인천데이터허브 구축을 위한 정보시스템 마스터플랜을 세웠고, 이를 바탕으로 인천데이터허브 구축의 발전 방향성과 목표 시스템을 설계했다.
인천데이터허브 구축 사업은 통합 데이터 수집·제공이 목표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데이터 수집·제공 등의 기반이 낮아 데이터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다양한 유형의 데이터 처리 기능이 불가능했다”며 “분석 수요가 많은 기관과의 원천 데이터 공유 불가 등 개방 데이터 부족 등을 해결하기 위해 인천데이터허브 구축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시는 연초 제안서 평가를 통해 우수 사업자를 선정했고, 올해 안에 인천데이터허브 구축 사업을 본궤도에 올린다.
특히 시와 군·구, 산하기관이 생산·보유하고 있는 각종 데이터를 모아 '모든 데이터가 연결되는 디지털플랫폼 정부 구현'의 기반을 조성한다. 원천 데이터를 포함해 가공·분석한 데이터는 대학, 연구기관, 기업, 시민과 같이 공유된다.
올해 안에 데이터 통합 수집을 위한 데이터 저장소 구축, 사용자 중심의 빅데이터 통합 플랫폼 고도화, 대시민 데이터 서비스 강화를 위한 인천데이터포털 재구축, 인천데이터허브 서비스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인프라(서버, 소프트웨어) 구축이 이뤄진다.
시 관계자는 “올해부터 3년간 단계적으로 총 40억원 들여 고품질의 데이터 수집·개방을 통해 데이터를 통한 가치 재창출 기반을 마련하고 데이터 수요 기관과의 공유개방체계를 마련하고자 한다”며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맞춤형 데이터 서비스 제공으로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시민중심의 데이터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의 공공 데이터 활용 능력이 민간과 공공에서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 20일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제11회 범정부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경진대회'에서 시 대표로 출전한 ㈜유어픽이 대상(대통령상, 아이디어 기획부문), ㈜제브라앤시퀀시가 우수상(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 제품 및 서비스 개발부문)을 각각 수상했다.
'2022년도 공공데이터 운영 실태평가'에서도 인천시는 최우수상(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유어픽와 ㈜제브라앤시퀀시은 지난 7월 '제9회 인천시 공공데이터 활용 경진대회'에서 대상과 최우수상을 받아 이번 전국대회에 참가했다.
㈜유어픽은 건물 유형별 실거래가·공시지가·거래 현황 등의 공공 테이터를 활용해 부동산 매물의 위험성을 평가하고 안심거래지수를 제공하는 '부동산 사기 방지 서비스'를 제안해 사회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해결책을 제시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제브라앤시퀀시는 10~20년 전의 사진으로 특정 인물을 찾아낼 수 있는 '실종자 객체 인식 통합 플랫폼'을 발표했다. 지역별 치매노인 현황, 스토킹 신고 현황, 전국 CCTV 통합관제센터 현황 등의 공공 테이터를 활용했고, 강력 범죄 등이 발생했을 때 범인 동선 추적 등에 유용할 것으로 판단됐다.
시는 “'범정부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경진대회'는 인천 기업인 몬드리안AI가 2020년 국무총리상, 글로벌브릿지가 2021년 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을 수상했고, 올해 대통령상과 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을 받는 등 AI(인공지능)와 빅데이터 기술 관련 지역 기업들이 선전하고 있다”며 “이번 수상으로 유어픽은 1500만원, 제브라앤시퀀시는 1000만원의 상금 외에 향후 재산권 특허 출연 지원 등 각종 혜택을 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손혜영 시 데이터산업과장은 “인천 기업들의 범정부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경진대회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앞으로도 공공 데이터 활용을 통한 창업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인천 공공 데이터, 300만 시민 모두에게
시는 오는 27일까지 '인천데이터포털 누리집(https://www.incheon.go.kr/data)' 명칭을 공모한다.
'인천데이터포털 사이트'에서 생성·보유하고 있는 공공 데이터와 통계 데이터를 한 곳에서 제공하는 통합 데이터 제공 창구로, 지난 2020년 1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올해 데이터 공유·개방을 위해 구축하고 있는 인천데이터허브 사업의 하나로 새 단장 후 내년 초에 정식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이번 공모는 '인천데이터포털 사이트'에 대한 시민의 관심과 인지도를 높이고 인천시만의 특색을 담아 쉽게 기억할 수 있는 이름을 갖기 위해 마련됐다.
공모는 인천시 대표 누리집(https://incheon.go.kr)에서 시민참여>공모전 게시판을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1인당 1개 명칭을 응모할 수 있다. 심사를 통해 총 3점(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각 1점)을 선정해 제안자에게 10만~30만원의 모바일 문화상품권을 시상한다.
시 관계자는 “대학, 연구기관, 기업, 시민이 함께 공유하고 있는 인천데이터포털이 이번 공모전을 계기로 더 많은 분들에게 알려지길 바란다”며 “기억하기 쉽고 참신한 아이디어로 인천시를 대표하는 사이트에 걸맞은 이름이 지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지역 가명정보 활용 지원센터'가 문을 열었다.
연수구 미추홀타워 14층에 있는 인천AI혁신센터 안에 있는 '지역 가명정보 활용 지원센터'에는 가명처리 지원실 3곳과 서버실 등이 있다. 또 인천AI혁신센터 교육장, 회의실 등 공동 사용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이곳은 지난 3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주관한 지역 가명정보 활용 지원센터 공모에 선정되며 결실을 보게 됐다.
이에 시가 지원하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총괄하게 된다. 운영은 인천테크노파크가 하며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주관하는 운영 형태를 갖췄다.
가명정보 활용 지원센터는 지난 2020년 서울에서 가장 먼저 개소했고, 2021년 강원, 2022년 부산에 이어 인천에 탄생했다.
시는 “이곳에서는 인천지역 기업·기관에 대한 안전한 가명정보 활용 지원을 하게 된다”며 “이를 통해 지역산업의 성장 촉진 및 데이터 경제 기반 조성 등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종 사업 간 데이터 연계와 새로운 데이터 부가가치 창출을 통한 가명정보 활용 생태계 조성은 물론 개인정보의 안전한 활용과 분석을 통한 신뢰 가능한 인천지역 데이터 기반 산업 육성 추진 등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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