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미세먼지·열섬 현상 저감
휴식 공간 창출차 3년간 32곳 조성
산림청, 모범 도시숲 전국 11곳 선정
인천, 수인선 바람길숲 등 3곳 포함
부광여고, 전국 최우수 학교숲 영예
올 6개 초교 '자녀안심 그린숲' 꾸며
주안도서관엔 공기 정화 식물 심어
인천은 자연이 숨쉬는 도시다. 도심을 걷다 보면 쭉 늘어선 가로수의 청량함을 만끽할 수 있고, 한 발 더 나가면 도심 곳곳에 여러 색깔의 공원이 자리한다. 인천의 허파인 문학산, 계양산 등 여러 산이 300만 시민의 안식처가 되어 준다. 인천시 역점 사업인 도심숲 조성이 본궤도에 오르며 도심 속 자연, 자연 속 도심의 선순환 작용이 되고 있다. 특히 인천 도심숲은 도심의 자투리땅이 적극 활용되고 있는 만큼 도심의 새 활력소가 되어준다. 산림청도 인천 도심숲 3곳을 모범 인증했다.
“도심에 나무를 심다. 도심을 숲으로 가꾸자.”
회색빛 아스팔트 도심이 숲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차와 건물에 뺏긴 도심에 사람을 위한 도심숲이 조성돼 푸른 인천이 현실화되고 있다.
산림청은 전국의 모범 도시숲 11개소 중 인천 3곳을 선정했다. 미추홀구 수인선 바람길숲, 남동구 만수산 무장애 도시숲, 서구 드림파크 야생화단지이다.
모범 도시숲은 도시에서 모범적으로 조성·관리되고 있는 도시숲을 산림청장이 인증하는 제도이다. 선정된 모범 도시숲 관리청에는 인증서가 전달되고 5년간 그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
산림청 인증 인천 도심숲은 철도 유휴 부지를 이용한 '수인선 바람길숲(미추홀구 용현동 536일원), '무장애나눔길 2.75㎞가 조성된 '만수산 무장애 도시숲(남동구 만수동 산1-2일원)', 과거 연탄재 야적장이 있던 '드림파크 야생화단지(서구 자원순환로 170)'이다. 전국 모범 도심숲은 김포 모담공원, 목포 십자형 도시숲, 부산 월드컵대로 바람길숲, 구미 인동 도시숲, 대왕참나무 가로수길, 수원 정조로 테마가로수길 등이 있다.
시는 지난해 산림청과 미세먼지 저감 및 쾌적한 생활 속 녹색 환경 제공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인천은 생활권 내 공업 지역이 다수 있다. 이에 인천의 과제는 늘 미세먼지 및 도시 열섬화 현상이 지속되는 것을 막고, 생활권 녹지 공간이 부족한 부분에 도시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이다.
시와 산림청은 지난 3년간(2019~2021) 미세먼지 차단숲, 도시 바람길숲 등 도심 열섬 완화, 주민 휴양 공간 창출을 목적으로 32개소의 도시숲을 조성했다. 시-산림청 업무 협약의 주요 내용은 인천시와 산림청이 서로 ▲도시숲의 조성·관리를 위한 협력 체계 구축 및 교육적 활용 ▲도시숲의 미세먼지 저감 효과 분석 ▲인천대로 중앙녹지 명품 도시숲 조성을 위한 협력 등이다.
시 관계자는 “2021년 도시숲의 체계적인 조성·관리를 위해 제정된 '도시숲 등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이 시행된 이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협업해 진행된 첫 업무 협약”이라며 “인천시의 미세먼지 저감 및 탄소 흡수원 확충을 위한 도시숲 조성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인천 도심숲 가꾸기는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2020년 5월 조성한 부평 부광여자고등학교 학교숲이 산림청에서 공모한 활용·사후 관리 분야에서 전국 최우수 학교숲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11월 선정된 부광여고 전국 최우수 학교숲 선정이 뜻깊은 것은 학교숲 활용 사후 관리 분야이기 때문이다. 지자체와 학교 간 협업 관리로 학교숲의 수목 생육 및 관리와 학교 구성원들이 참여한 체험 행사 개발·운영 등이 뒷받침됐다. 부광여고는 학교숲에서 야외 노래 발표회와 아치형 그늘막을 활용한 수세미·조롱박·단호박·참외 식재 등 학교숲 생태 환경을 직접 조성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인천 '자녀안심 그린숲' 조성이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중구와 서구 4개의 초등학교 등하굣길 3450㎡ 면적에 '자녀안심 그린숲'을 만드는 이 사업은 지난 4월 착공해 6월에 끝났다.
자녀안심 그린숲은 학교 출입문과 연결 도로의 인도와 도로를 분리해 어린이의 교통안전을 확보하고, 미세먼지와 폭염에 취약한 학생들에게 쾌적한 가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조성하는 숲이다.
시는 지난 2021년부터 2022년까지 남동구 장서초, 연수구 선학초, 중구 삼목초 등 6개 초등학교 4400㎡ 면적에 자녀안심 그린숲을 마련했다.
올해 시는 중구 중산초등학교와 하늘초등학교, 서구 가원초등학교와 공촌초등학교의 등하굣길을 자녀안심 그린숲을 꾸몄다.
최도수 시 도시균형국장은 “자녀안심 그린숲 조성 사업은 교통안전과 경관 개선을 통해 학생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학생들뿐만 아니라 더 많은 시민이 근처의 크고 작은 숲에서 수시로 위안과 안식을 얻을 수 있도록 도시숲 확충사업도 꾸준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미추홀구 주안도서관은 책과 나무가 어울리는 곳이다.
주안도서관은 생활 밀착형 숲인 실내 정원이 만들어졌고, 연말까지 미추홀도서관에도 실내 정원을 마련한다.
생활 밀착형 숲은 다중 이용 시설에 공기 정화 능력이 높은 식물로 실내 정원을 조성해 미세먼지 저감 등 쾌적한 이용 환경을 만들어 가는 사업이다. 주안도서관 실내 정원은 공기 정화 식물 52종 6535본으로 꾸며졌다.
시 관계자는 “연말까지 생활 밀착형 숲인 실내 정원 2개를 조성하고, 내년에도 3곳에 실내 정원을 추가로 조성해 도서관 등 다중 이용 시설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녹색 쉼터와 심리적 안정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특색 가로수길 우수사례'로 '남동구 소래로'가 선정됐다.
지난해 처음 시작한 '특색 가로수길 우수사례' 선정 사업은 가로수를 생태적으로 건강하고 기능을 잘 발휘하면서 시각적으로도 경관이 우수한 사례를 선정하는 사업이다.
남동구 소래로는 느티나무와 메타세쿼이아 및 중앙 분리 화단의 은행나무가 어우러져 있고 하부에는 억새, 회양목 등 도심 속 다양한 수종 및 다층 식재로 자연스러움이 탁월하다. 이밖에 미추홀구 인하로, 부평구 길주로, 서구 서곶로도 특색 가로 수길 우수사례로 뽑혔다.
도심숲 조성과 학교 숲 가꾸기 등은 결국 시민을 위한 가로수길 살리기로 귀결된다.
시는 올해 지역 가로수 약 23만 주를 대상으로 생육 실태를 조사했다. 이를 기초를 가로수와 가로수벽 등 약 13만7000여 주를 정비했다.
이번 일제 조사는 가로수 생육 환경과 보행 환경 안전하게 개선하기 위해 실시됐다. 가로수는 고사목, 위험목, 병해충 감염 여부 등을, 가로수벽은 빈틈이 생긴 곳에 대한 구간 보식과 전지 작업 필요 여부 등이 중점적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가로수 보호틀(덮개) 훼손 등 관리 실태도 파악했다.
이에 중구 축항대로 등 118개 노선의 가로수 중 수목 내부가 세균 등으로 부패돼 넘어질 우려가 있는 수목, 기능이 떨어지거나 도시 미관을 저해하는 5261주 중 3266주는 제거했고, 나머지 1995주도 차례로 정비됐다. 중구 은하수로 등 71개 노선의 가로수벽 중 약 13만여 주는 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돼 그중 7862주는 심었다.
시는 지난 3월부터 인천 전역에 분포된 생활권 90개 노선의 가로수 1만2469주의 위험성을 평가·진단해, 시민 안전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위험도가 높은 가로수 289주는 제거했고, 나머지 가로수는 등급에 따라 집중 관리할 예정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도시숲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도시의 핵심 인프라로서 기능이 강화되도록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고 2023년부터 가로수의 아름다운 수형 관리를 통해 도시 경관을 연출하고 있는 인천 특가로 조성사업 28개 노선 모두를 모범 도시숲으로 인증받겠다”고 밝혔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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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 궁리를 해도 모자랄 판에 또 예산 엉뚱한 곳에 날려막는 짓을 하고 있으니....
그럴 돈 있으면 차라리 어렵게 사는 저소득층니나 도와줘라~!
가뜩이나 날씨 추워지면서 더 힘들어질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