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진희 화가 개인전 '비상'
자작시 '나무와 달' 모티브
유화 작품 30여점 전시
▲ 까페 볼더에서 열리고 있는 우진희 작가의 개인전 전시장 모습.

양평에서 활동하는 우진희 서양화가의 여섯 번째 개인전 '비상'이 갤러리 볼더(양평읍 물안개공원길 43)에서 열리고 있다.

우진희는 의류 사업 등 다양한 직업을 거쳐 쉰 살이 넘어 화가로 화가의 길로 들어섰다.

갑자기 찾아온 병마를 이겨내기 위해 그림에 매진했다.

우 작가는 “유화의 질감과 깊이에 매료돼 정신없이 그리다 보니 화가가 돼 있었다”고 밝혔다.

생명의 위협을 받아 본 사람이 생명만큼 소중한 무엇을 선택했다면 그것에는 남다른 의미가 있게 마련이다.

우희진에게 그림은 그런 의미에서 절박한 그 무엇이었고, 그 경험과 열정을 타인과 나누고 싶었을 것이다. 그렇게 화가가 된 사람이 우진희다.

이번 전시에서 우 작가는 자작시(詩) '나무와 달'의 여러 모티브를 화폭에 담았다.

'생은 백태 두른 곰팡이처럼/털어도 털어도/날아와 앉는 그리움의 포자들'

생명의 '하찮음'과 동시에 '왕성한 생명력'을 상징하는 포자가 햇빛을 받으며 반짝이는 모습 등 시의 모티브를 유화로 표현한 작품 3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답답한 일상과 생업에 얽매인 사람들에게 힐링이 되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말하는 우 작가는 그림에서 빛나 보이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서 일반인에게 그림 과목을 가르치는 일에도 열심이다.

사실주의, 점묘화, 스케치, 설치 미술 등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우진희는 다음 개인전은 파리에서 열 계획이라고 한다.

전시는 지난 21일부터 29일까지 무료로 열린다.

/양평=글·사진 장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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