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볼더 갤러리에서 29일까지 열려
▲ 까페 볼더에서 열리고 있는 우진희 작가의 개인전 전시장 모습.

양평에서 활동하는 우진희 서양화가의 여섯 번째 개인전 ‘비상’이 갤러리 볼더(양평읍 물안개공원길 43)에서 열리고 있다.

우진희는 의류 사업 등 다양한 직업을 거쳐 쉰 살이 넘어 화가로 화가의 길로 들어섰다. 갑자기 찾아온 병마를 이겨내기 위해 그림에 매진했다.

“유화의 질감과 깊이에 매료되어 정신없이 그리다 보니 화가가 되어 있었다”라고 우 작가는 말했다.

생명의 위협을 받아 본 사람이 생명만큼 소중한 무엇을 선택했다면 그것에는 남다른 의미가 있게 마련이다.

우진희에게 그림은 그런 의미에서 절박한 그 무엇이었고, 그 경험과 열정을 타인과 나누고 싶었을 것이다. 그렇게 화가가 된 사람이 우진희다.

이번 전시에서 우진희는 자작시(詩) ‘나무와 달’의 여러 모티브를 화폭에 담았다.

‘생은 백태 두른 곰팡이처럼/털어도 털어도/날아와 앉는 그리움의 포자들’

생명의 ‘하찮음’과 동시에 ‘왕성한 생명력’을 상징하는 포자가 햇빛을 받으며 반짝이는 모습 등 시의 모티브를 유화로 표현한 작품 30여 점이 전시되고 있다.

“답답한 일상과 생업에 얽매인 사람들에게 힐링이 되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라고 말하는 우진희 작가는 ‘그림에서 빛나 보이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서 일반인에게 그림 과목을 가르치는 일에도 열심이다.

사실주의, 점묘화, 스케치, 설치 미술 등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우진희는 다음번 개인전은 파리에서 열 계획이라고 한다.

전시는 8월 21일부터 29일까지 무료로 열린다.

/양평=글·사진 장세원 기자 seawon80@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