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60세대·65세 이상 모집
생애주기별 교육 진행 계획
교육 시간 예고와 달라 혼란
세부 교육 과정 급히 변경도
경기도 “일부 미진…개선할 것”

수강생 미달 사태로 물의를 빚은 경기도 평생배움대학 GCC(Great Gyeonggi Citizen College) 사업과 관련, 위탁받은 일부 대학이 강의 프로그램 일정을 멋대로 운영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관련기사: <인천일보 6월16일자 3면> 애먹는 수강생…일부 평생배움대학 '누구나 모집'

강의 일정을 당초 모집 공고와 달리 진행하는 등 적지 않은 혼선이 빚어진 탓이다. 심지어 디지털 기기 사용이 익숙치 않은 중장년층이 수강 신청을 포기하는 일도 벌어졌다.

27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 평생배움대학 사업은 올해 처음 시행된 사업으로 연령대를 '40~60세'와 '65세 이상'으로 나눠 1000명의 수강생을 모집, 10개 대학에 위탁해 무료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도민대학 형태다.

지난해 3개 대학에서 30·40세대 15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동일 사업명의 취업기술학교 사업의 수료율이 70%에 그치는 등 성과가 미흡하다고 판단, 대대적인 개편 작업을 한 결과다. 사업비도 5억7600만원에서 20억원으로 대폭 늘렸다.

경기도는 여기에 4억원을 더해 20·30세대를 추가, 세대별 평생배움대학을 만들어 생애주기별 교육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수탁 기관으로 선정된 일부 대학에선 모집 인원(대학당 100명)을 채우지 못해 개강이 연기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특히 수강 신청을 하려면 경기도 평생학습포털 '지식' 온라인 사이트에 회원 가입부터 해야 해 컴퓨터 등 디지털기기 사용이 익숙치 않은 중장년층에겐 접근이 쉽지 않았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이에 일부 대학 관계자들은 노트북을 들고 노인복지관 등으로 찾아가 가입을 대신해줘야 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령대를 두 부류로 한정했지만 모집 인원이 미달돼 나이 어린 수강생도 선발하며 당초 세대별 교육이란 취지 달성에도 실패했다.

사업에 참여한 한 시민은 “제일 마지막에 등록했다”며 “원래 65세 이상인데 인원이 모자라서 (65세) 이하 사람들도 다 받았다”고 했다.

게다가 일부 대학들은 시간표나 교육프로그램이 변경돼 수강 신청자들에게 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동남보건대학교의 경우, 모집 공고 포스터에는 교육 시간이 '월·수·금'으로 명시돼 있지만, 실제 시간표에는 '월·목' 또는 '화·목' 등의 요일대도 일부 포함돼 당초 예고와는 차이가 있었다.

신한대학교는 세부 교육 과정을 급하게 변경하면서 개강 일주일 전까지도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업데이트된 강의 커리큘럼을 안내하지 못했다.

교양 교육임을 감안하더라도 주류의 종류와 제조법 등을 다루는 음주 관련 강좌도 들어가 있었다.

도 관계자는 “첫해 사업이 일부 미진할 수 있다는 부분은 감안하고 있다”며 “올해 사업을 하고 나면 조금씩 확장(개선)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노성우 기자 sungco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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