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렷, 경례. 필승!"

평일 아침 8시, 부평공업고등학교 교문에선 특별한 등교가 시작됩니다.

교복 대신 제복을 입고 베레모를 쓴 학생들이 해병대 중령 출신 군특성화 전문 선생님께 올바른 제복 착용 여부와 경례 태도 등을 지도받는 것인데요.

이들은 바로 부평공고의 단 2학급뿐인 군특성화고 과정에 선발된 '군특' 학생들입니다.

2019년 해병대 자주포병 1학급, 2020년 해병대 상륙장갑차 1학급을 군특성화고 과정으로 국방부로부터 지정받은 부평공고에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해병대 전력 전투 장비인 K-9 자주포와 KAAV 상륙장갑차 조종을 배울 수 있습니다.

해병대 중령 출신 군특성화 전문 교사 두 분께 직접 해병대 자주포 및 상륙장갑차 조종과 군 기술교육, 일반 군사교육 등을 받게 되는데요.

국방부, 교육부, 교육청, 지방자치단체 등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 덕에 부평공고 내 실습 시설은 명실상부 전국에서 손에 꼽힐 정도라고 합니다.

단순 이론 수업에 그치지 않고 실제 조종법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자주포·상륙장갑차 조종 시뮬레이터가 구비되어 있는 것은 물론이고, 3D 홀로그램 장비를 활용해 학생들이 보다 폭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재학 중 장비 실습과 자매결연 맺은 부대에서 위탁 교육 등을 마친 학생들은 이듬해 2월 해병대에 입대해 18개월간의 전문기술병으로 병역의 의무를 다하게 됩니다.

군 복무 중 e-MU(electronic-Military University) 과정을 이수해 전문학사 또는 학사학위 취득도 가능하고, 임기제부사관과 희망에 따라 장기부사관의 길을 걸을 수도 있습니다.

혹시 "해병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하루를 꽉 채워 기세 좋게 살아내는 학생들을 보면서 저 말은 분명한 사실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디지털콘텐트부

※ 본 영상은 출연 학생 및 보호자, 인천시교육청, 인천부평공업고등학교의 촬영 협조와 동의를 구하고 제작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관련기사
[직업계고, 편견 깨기 프로젝트] 5. 매력적·기적적 교육기관 '고졸 신화'는 앞으로도 쭉 (끝) '직업계고는 매력적이고 기적적인 교육기관입니다.'우리나라 중등직업교육을 담당하는 직업계고는 국가와 지역 경제 및 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전문 기술·기능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이다.하지만 우리나라 중학교에서 직업계고로 진학하는 비율은 약 19%로 OECD 평균 44%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직업계고를 나와도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이 형성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이 같은 현실 속에서 직업계고는 '공부 못하는 아이들이 가는 학교' 정도로 인식되기 마련이다.급기야 직업계고 홍보를 위한 방문을 거 [직업계고, 편견 깨기 프로젝트] 5. 활성화 방안을 찾다 (끝) 인천시교육청과 인천일보가 '인천 직업교육 재도약 및 인식개선을 위한 좌담회'를 열었다.지난 8일 인천시교육청 직업교육지원센터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직업계고 편견 깨기' 대안 마련을 위해 추진됐다.좌담회 진행은 조명곤 인천시교육청 직업교육팀 장학관이 맡았고, 이명구 인천해양과학고 교장, 손영배 영종국제물류고 진로상담 부장이자 <이제는 대학이 아니라 직업이다> 저자, 문영진 인천시교육청 교육정책연구소 연구위원 등이 참석했다. 조명곤=직업계고 교직원으로서 느끼는 직업계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어느 정도며, [직업계고, 편견 깨기 프로젝트] 4. 이 시대가 원하는 전문직업인 키운다 '안 좋은 학교'라는 인식이 꼬리표처럼 따라붙던 직업계고가 달라졌다.마치 공부와 담을 쌓는 학생만이 가는 곳으로 여겨졌던 과거와 달리 오늘날 직업계고는 남들보다 빠르게 적성을 찾아 자신의 길을 개척하려는 학생들이 모인 곳이 됐다.전문 직업인 양성이 주된 목적인 직업계고는 산업 구조 변화에 따라 역할과 모습이 바뀌고 있다. 상공업이 주를 이뤘던 옛날과 비교해 첨단산업이 강세가 된 지금, 직업계고는 수요에 맞춰 거듭나는 중이다.최근 들어 인천지역 직업계고는 학교명 변경과 학과 개편을 통해 새롭게 떠오르는 신산업 인재 양성 [직업계고, 편견 깨기 프로젝트] 4. 변화를 추구하는 직업계고 “웬만한 대학 실습실이나 호텔 주방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지난달 23일 오후 둘러본 한국글로벌셰프고등학교 실습동(삼량재)은 미래 조리사를 꿈꾸는 학생들이 열정을 가지고 조리 기술 등을 익히는 데 전혀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밀레니엄 힐튼 등 국내외 대형 호텔에서 20년 가까이 조리사로 근무했던 김기륜 교사는 “한식, 양식, 중식, 일식 등 각각 요리 특성을 고려해서 실습실을 설계했으며 조리 실습 시설뿐만 아니라 장비 또한 국내 대학이나 특급 호텔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최고 수준으로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19 [직업계고, 편견 깨기 프로젝트] 3. 용기내서 택한 길, 성공 지름길 한국사회에서 '고졸 청년'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한국직업능력연구원에 따르면 직업계고 학생들의 취업률은 2017년 50%대까지 이르렀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2021년에는 20%대까지 떨어졌다.반면, 대학 진학률은 2017년 30.9%까지 떨어졌다가 2021년에는 44.4%로 느는 등 점점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과거 고졸 채용에 한 몫을 했던 대기업 등이 공채를 축소하거나 폐지하는 등 사회 전반적으로 괜찮은 고졸 일자리가 줄어든 데다 이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 문제 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으면서 진학을 [직업계고, 편견 깨기 프로젝트] 3. 꿈에 다가가다 [신영희 인천시의원] “특성화고 학생, 자신의 길에 집중을”“학문이나 직업에 있어서 꼭 한 가지 길만이 옳은 것은 아닙니다.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어떤 가치를 추구할 것인지가 중요해요.”인천여자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신영희(68) 인천시의원은 자신의 강점과 흥미를 찾아 그에 맞는 진로를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의원에게 특성화고는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새로운 기회였기 때문이다. 그는 특성화고를 통해 사회에 첫발을 내딛기 위한 준비를 할 수 있었다.“제가 고등학교를 진학하던 시절에 정부는 전국 여성 상업학교에 최신식 기자재를 [직업계고, 편견 깨기 프로젝트] 2. 남들과는 다른 선택, 남들보다 빠른 취업 “자신의 진로를 찾아 좋아하는 공부를 하고 싶다면 특성화고를 선택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이해할 수 있는 동시에 졸업 후 곧바로 취업도 준비할 수 있죠.”인천소방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박서진 군은 부모님 반대를 무릅쓰고 특성화고에 진학했다. 남들처럼 일반고에 진학해 3년간 자신의 진로 선택을 '유예'하는 대신 자신의 꿈인 소방관이 되는 길에 하루라도 빨리 진입하고 싶었기 때문이다.매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날이 다가오면 언론 등에서 '결전의 날', '마지막 관문' [직업계고, 편견 깨기 프로젝트] 2. 인생 첫 선택 직업계고 [인천금융고 박민경] “일반고에 다니는 친구들, 빠른 진로 결정 부러워해” “무조건 대학만 생각해야 하는 일반고와 달리 특성화고는 관심사를 전문화시켜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요.”2년 전 겨울,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박민경(18)양은 일반고와 특성화고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지원서를 내기 전날 밤까지 새워가며 갈등을 겪다가 인천금융고등학교 펫뷰티케어과를 적어냈다. 일반고를 갈 수 있는 성적이었지만 하고 싶은 일을 명확하게 정한 상태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금융고 펫뷰티케어과는 반려동물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과 기능을 바탕으로 체계적 [직업계고, 편견깨기 프로젝트] 1. 학벌사회 '상고 꼬리표' 여전 “인천에서 제일 좋은 여상 나오면 뭐하니. 누가 알아주지도 않는 거. 후회는 안 해. 정신 차리고 살 수 있게 해줬다고 생각해. 사람들은 잠시라도 허점을 보이면 바로 무시해버린다고. 항상 긴장하고 살아야 하는 거야.”지난 2001년 개봉한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에서 고졸 신입사원으로 증권회사에 취직한 혜주가 친구들에게 하는 말이다. 인천을 공간적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는 이제 갓 스무 살이 된 여성 다섯명이 주인공이다. 영화 속에서 이들이 처한 상황과 현실은 모두 제각각이지만, 공통점은 '인천에서 가장 좋은 [직업계고, 편견 깨기 프로젝트] 1. 선입견 속 직업계고 현재 인천지역에서는 특성화고 27개교, 마이스터고 2개교 등 모두 29개 직업계고가 운영되고 있다. 산업 계열별로 보면 공업 15개교, 상업 9개교, 수산·해운 2개교, 가사·실업 3개교 등이다.산업 수요 맞춤형 고등학교인 '마이스터고'는 고교 분류 체계상 특목고에 해당하지만 특성화고와 같이 졸업 후 취업을 목적으로 한다. 이에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를 묶어 '직업계고'라고 분류한다.하지만 우리나라 현실에선 직업계고를 선택한 아이들이 마주하는 현실은 제도적 차별이다. 개인의 능력이나 실력과는 상관없이 출신 "수능 D-데이? 우린 입대 D-데이!"…슬기로운 '군특' 생활 "죽을 때까지 직업 군인 하려고요." (김교빈/그린자동차과 3학년)"군 복무 열심히 하고 자동차 정비인 제 전공을 살려 보고 싶습니다." (김형빈/그린자동차과 3학년)"19살에 목표 의식이 명확한 것도 대견한데 아이들 스스로 꾸준히 몸과 마음 단련을 멈추지 않는 것을 보면 참 기특합니다." (배지환/군특교사) 부평공고 '군특'(군특성화고) 학생들의 하루는 '다채롭다'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차라리 편집하지 않고 그대로 다 담을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