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인천의 꿈은 계속 된다

주경기장 등 16곳 신축·12곳 보수
매립지 등 활용 '그린대회'로 운영

45개국 36종목 1만명 16일 열전
한국 금79·은71·동84…종합 2위

LED조명·다문화어린이합창단 눈길
개막식 한류스타 총출동…'쇼' 비판도
北 최고위급 인사 폐막식 참석도 주목

인천서 첫 메가 스포츠 행사 성공적
내년 10주년…유무형 자산 활용해야
인천 문화 40년사
▲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전경. /인천일보DB
▲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전경. /인천일보DB

오늘날 많은 글로벌 도시들은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지역의 생활 인프라 구축, 세계 시민의식과 문화 함양 등을 목적으로 대규모의 스포츠대회를 개최하여 왔다. 인천은 이와 같은 취지로 국내에서는 1986년 서울, 2002년 부산에 이어 2014년 아시아인의 최고 스포츠 축제 아시아경기대회를 '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라는 슬로건으로 개최하였다.

▲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마스코트 백령도 점박이 물범 '비추온·바라메·추므로'.
▲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마스코트 백령도 점박이 물범 '비추온·바라메·추므로'.

대회기간은 2014년 9월 19일부터 10월 4일, 총 16일간으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회원 45개국이 참가하였으며, 36개 종목에서 각국의 대표선수 1만명이 메달을 위해 자웅을 겨루었다. 대회 마스코트는 백령도에 서식하는 물범 3남매(비추온, 바라메, 추므로)면서 남북을 자유롭게 오간다는 의미를 지녔고, 각각 빛, 바람, 춤을 상징하였다. 총회에서 인천은 32표의 지지로 13표에 그친 인도 델리를 따돌리고 유치에 성공하였다.

당시 인천이 제시한 스포츠약소국에 2000만 달러를 지원하고 숙박비와 항공료를 지원하는 공약이 유치 성공에 큰 영향을 주었다 한다. 인천은 아시아경기대회 유치에 성공하였으나, 가장 큰 문제에 봉착하게 되었는데, 바로 개폐회식이 열리는 주경기장 건설 문제였다. 당초 인천은 문학경기장에서 개최하는 것을 검토하기도 했으나, OCA 에서 7만 관중석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을 제안하였다.

문학경기장은 원래 전국체전 개최 용도로 계획된 것을 중간에 월드컵 경기장으로 용도 변경되어 지어진 것으로 기타 부대시설이 국제 규격에 미치지 못하였다. 또한 아시안 게임이 올림픽 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대규모 국제 스포츠행사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문학경기장의 관중 수용 규모는 적은편이였으며, 문학경기장을 증축비용이 신축비용 보다 높다는 결론으로 인천 서구 연희동 일원에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이 신축되었다. 인천시는 주경기장을 포함하여 대회경기장 49곳 중 16곳을 신축하고 12곳을 보수했다. 재원마련을 위해 발행한 지방채 원금이 1조2523억원, 이자까지 합치면 1조7502억원에 달하였으며, 아시아드주경기장 건립에는 무려 4900억원이 소요됐다. 이로 인해 아시아경기대회 개최에 따른 심각한 재정 및 경기장 사후 활용 문제 등은 인천시가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로 부상하였다.

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개회식은 '아시아의 미래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예전 아시아가 한 가족이었을 때를 회상하며 바다를 통해 다시 만나 친구가 되고, 가족이 돼, 하나 된 45억 아시아인이 서로 손을 잡고 한 목소리로 '45억의 꿈, 하나 되는 아시아'를 노래하며 춤을 추는 4부작으로 진행됐다. 손님맞이 행사로 '꿈이 모이는 곳 인천'을 주제로 한 인천의 문화유산 '부평 풍물놀이' 공연과 '친구가 되는 곳, 인천' 이라는 주제를 지닌 응원단의 쇼, 인기 절정의 아이돌 그룹 엑소의 축하공연, 화려한 불꽃놀이, 아시안게임 홍보대사 JYJ, 싸이 등 한국을 대표하는 한류가수들이 총출동했다. 이밖에도 한국 대표 한류스타 장동건, 현빈, 김수현과 뮤지컬 배우 옥주현, 정성화 등이 참석했다. 그러나 일부 외신에서는 역대 최악의 개막식이라는 비난의 목소리와 함께 스포츠 잔치가 아닌 한류스타 쇼에 지나지 않았다고 하였으며, 일부 체육계 인사들은 한국을 빛낸 스포츠 선수들을 들러리로 전락시킨 경우라고하며 크게 실망하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함께 나왔다. 그리고 일부 네티즌들은 영화계 거장인 임권택 감독과 장진감독이 저예산으로 최고의 퍼포먼스를 해낼 것을 기대하였으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한류스타 잔치에 지나지 않았다고 평가하기도 하였다.

▲ 수영 박태환. /인천일보DB
▲ 수영 박태환. /인천일보DB

이러한 개회식 논란 속에 16일간 성공적인 열전으로 치러진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서 한국은 금메달 79개, 은메달 71개, 동메달 84개를 따내며 5회 연속 종합 2위를 차지하였다. 폐회식에서는 '아시아는 이제 인천을 기억할 것입니다'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는데,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이 인천에서 열린 이번 대회로 아시아가 세계 평화의 중심이 되고, 아시아 45개국 모든 참여해 평화의 축제를 치룬 인천을 기억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짜여졌다. 또한 국내 최초 LED를 이용한 조명 쇼로 카운트다운이 끝나면 아시아 10개국의 다문화가정 어린이로 구성된 레인보우 합창단의 합창과 국립무용단, 국립국악원, 국기원 등의 공연과 함께 대회 하이라이트 영상과 '선수들이 만난 인천'의 영상이 상영되었다. 특히 폐막식에는 북한의 최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하였는데, 인천시는 2014 아시아경기대회를 통해 남북경제교류사업을 강화하는 기회로 삼는 등, 대회기간동안 시 차원의 대북협력사업 추진에도 노력을 다하였다.

인천은 아시아경기대회 이후 주경기장 등 경기장 신설 및 보수에 따른 부채 청산에 많은 기울였고, 2018년 시는 비로소 재정난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현재 주경기장은 활용도 제고 측면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주경기장을 제외한 경기장 시설들은 스포츠인프라 개선, 전문 및 생활체육 시설 활용, 그리고 주민 체육복지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는 '그린대회'를 표방하여 다양한 친환경정책들을 추진하였다.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대회', '친환경적인 탄소중립의 대회'를 반영하여 골프, 수영(수구), 승마, 수구, 승마, 골프 경기장은 쓰레기매립지를 활용하고, 친환경 자재로 건설해 특히 주목받았다. 우선, 골프 경기가 열린 드림파크CC골프 경기장은 원래 1992년 2월부터 2000년 10월까지 6,500만 톤의 쓰레기가 매립됐으며, 이후 매립장 안정화 공사 등 2년간의 공사를 거쳐 153만 3,000㎡ 규모, 36홀의 골프 코스를 갖춘 골프장으로 탈바꿈했다.

연탄재 야적장이었던 녹색바이오단지는 수영장(수구)과 승마,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으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또한 조직위는 '그린존'을 인천국제공항, 부평역, 송도센트럴공원 등 3개 지점에서 운영하여 재활용품 분리 게임, 자전거 발전기 체험, 다트게임, 에코백 만들기 등 녹색생활을 직접 실천해 볼 수 있는 체험의 장이 마련됐다. '그린바이크 서비스존'에서는 75대의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해, 관람객들은 자전거를 타며 녹색생활 실천해봤다. 환경을 생각한 설계와 운영들이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그린 스포츠'로 꽃피우게 하는 원동력 되었다.

▲ 기계체조 양학선. /인천일보DB
▲ 기계체조 양학선. /인천일보DB

아울러 인천아시아경기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인천시민은 '인천시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200만 서명운동'을 전개하여 183만 명의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2000억 원의 정부 지원을 이끌어 낸 인천 역사상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는 일을 이뤄낸바 있다. 그러나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현재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의 유산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 않기에 유산사업의 필요성에 대한 지적도 있다, 예를 들면, 스포츠 약소국 지원으로 국제 스포츠계의 호평을 받았던 '비전 2014 프로그램' 에 대한 지속추진, 신설 경기장에 대한 구체적 사후 활용방안, 국제 스포츠대회 유치 등 이제는 본격적인 유산사업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견해이다.

2024년은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개최한지 어느덧 10년이 되는 해이다. 아시아경기대회라는 메가 스포츠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인천시에는 많은 유무형의 자산들이 남아 있다. 무엇보다도 아시아경기대회를 치르기 위해 신설되었거나 보수된 다양한 공공체육시설 인프라가 갖추어 졌다. 또한 성공적인 대회 운영에 직간접적으로 열과 성의를 다해 힘써준 운영 요원들,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심판들 등, 인천시는 그 어느 도시보다도 뛰어난 스포츠 인적자원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메가스포츠 이벤트를 경영한 경험과 노하우는 큰 무형의 자산으로 평가 받는다. 이제는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인천시민에게 남겨준 영광과 유산을 되돌아보면서 제2의 인천스포츠 진흥과 도약을 꿈꾸며 새로운 비젼과 목표를 세울 중요한 시기인 것이다.

/인천생각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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