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최초·최대 규모 식품산업단지
제품위생 최우선…K식품 경쟁력 높여
식품산단 부분 준공 아쉬움…완성형 절실
7월 식품산업육성지원센터 개소 희소식
우수 식품 국내·외 판로개척 나설 것
어려운 이웃과 상생…사랑 나눔도 실천
임승호 이사장 “좋은 식재료 마련 최선”
지난 2021년 10월 출발을 알린 경인서울식품산업사업협동조합은 올해로 2주년을 맞은 새내기 조합이다. 인천지역에서 오랜 시간 활동해오며 역사를 자랑하는 형님 조합들 사이에서 그에 못지않은 노련함과 열정으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수도권 최초의 복합 식품단지인 인천 서구 아이푸드파크 입주기업들을 중심으로 인천시민에게 질 좋은 식품을 제공함은 물론, 이를 뛰어넘는 지역 식품의 세계화를 목표로 달려가고 있다.
완성형 인천식품산업단지 절실
인천 서구 금곡동에 위치한 인천식품산업단지(아이푸드파크)는 수도권 최초이자 최대 규모 식품산업단지로 지난 2017년 12월 기공식을 시작으로 단지 조성 사업을 시작했다. 전체면적 28만2898㎡ 중 1단계 27만7938㎡에 대해 부분 준공을 받고 산업단지의 형태와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인 HACCP(해썹)을 취득해야 입주가 가능한 만큼 제품 위생에 대해 무엇보다 신경 쓰고 있다. 아울러 조합 공동 매입과 공동 브랜드 론칭 등 공동사업과 대기업과의 협업 등을 통해 입주업체와 제품 등을 알려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공공폐수처리시설과 나머지 2단계 시설에 대한 준공이 기약 없이 늦춰지면서, 완벽한 산단의 모양새를 갖추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뒤따른다.
임승호 경인서울식품산업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우여곡절 끝에 부분준공으로 산단 내 입주기업들의 숨통이 트였지만, 전체 준공이라는 커다란 숙제를 해결하지는 못했다”면서 “시행사와의 문제 등 풀어나가야 할 부분들이 많이 있다. 제대로 산단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전체 준공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특히 R&D(연구개발) 센터 설립은 인천식품산업단지의 핵심시설 중 하나다. 부지는 있지만 시행사의 경영악화 등의 이유로 건축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임 이사장은 “R&D 센터는 보다 안전한 먹거리를 만드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여러 가지 이해관계와 문제들이 하루빨리 해결돼 R&D 센터를 포함한 인천식품산업단지의 전체 준공이 승인돼 조합이 더욱 힘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지부진한 R&D 센터 건립으로 울상을 짓고 있는 조합을 달래줄 반가운 소식도 들린다. 바로 오는 7월 문을 여는 '식품산업육성지원센터'다. 인천시에서 지역 식품산업 진흥을 위해 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센터는 인천 남동구 인천상공회의소에 마련된다. 이곳에서는 위생업소 영업자와 종사자 위생 교육,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교육 등이 진행되며 우수식품 국내·외 판로개척 및 홍보, 마케팅 등의 지원사업을 담당하게 된다.
그동안은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인증교육기관과 자가 품질 검사 기관이 인천에 없어 지역 기업들이 서울과 경기도 기관에 방문해야 했다.
임승호 이사장은 “수많은 지역 기업들이 타 지역으로 검사와 교육을 받으러 하루를 통째로 빼 시간을 내야 하는 수고로움을 견뎠다”면서 “업계의 오랜 염원이 해결돼 효율적으로 업무 처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조합은 지난 3월 인천 송도에 있는 겐트대학교 글로벌캠퍼스와 식품 산업 분야 인재 양성과 공동 연구 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향후 식품 산업 관련 위탁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식품 산업 재직자 교육, 학생 교육 및 취업 지원을 위해 협력할 예정이다.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조합
경인서울식품산업사업협동조합을 포함한 중소기업들은 주요 현안으로 인력문제를 꼽는다. 일자리는 많은데 이를 감당할 인력이 부족하다.
기업들은 인력난 해소를 위한 방안 중 하나로 노동자 복지 차원의 통근버스를 활용하기도 한다.
산단 특성상 역세권에서 떨어져 있는 인천식품산업단지도 출퇴근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노동자들이 많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조합에서는 인천시의 '시군구 상생사업'의 일환으로 '근로자 무료 통근버스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의 반응은 좋지만, 전체 노동자를 다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임승호 경인서울식품산업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무료 통근버스 운행에 대해서는 대부분 만족한다. 다만 물리적으로 모든 인원을 여유롭게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니 곳곳에서 민원이 발생한다”며 “사이드미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사람들이 가득 차 운행이 어렵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현재 식품산업단지에 연결된 버스 노선이 하나도 없다. 늘어나는 노동자들의 수와 식품산업단지 활성화 등을 고려해 버스 노선 추가 신설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인서울식품산업사업협동조합은 결성 이후 주변 이웃들과 상생하는 삶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크게 수익을 내지는 못하지만 조금씩 정성을 모아 이웃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데 앞장선다.
올해 초에는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에 조합 회원사가 마련한 성금 2000만원을 전달했다. 또한 지역 노인종합복지관을 통해 지역 소외계층을 위한 기부활동을 벌였으며, 지역민들의 생명을 살리는 소방관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지역 소방서에도 기부했다.
임승호 이사장은 “솔직히 식품업계의 수익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 인건비도 상당 부분 나가고 제품에 유통기한이 있다 보니 팔리지 않으면 대부분은 그대로 폐기한다. 정말 큰 기업이 아닌 이상 다들 여유롭지는 않다”면서도 “그럼에도 조합분들이 어려운 이웃과 함께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해주신다. 금액이 많고 적고를 떠나 나누고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이 더욱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고 말했다.
그는 “미처 돌보지 못했던 이웃들을 돌아보고 함께하면서 오히려 더 큰 에너지와 기쁨을 얻는다“며 “조금만 용기를 내면 누구나 나눔 활동을 할 수 있다. 이런 문화가 지역 곳곳에 형성돼 지역사회와 기업들이 상생하고, 어려운 이웃들과 시민들이 함께 살아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경인서울식품산업사업협동조합은 건강한 먹거리를 통해 조합의 신뢰도를 높이고, 지역 푸드의 새로운 지평을 넓혀나갈 방침이다.
임승호 경인서울식품산업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오는 7월 운영하는 식품산업육성지원센터를 시작으로 우리 산업단지와 조합의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해 믿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R&D 연구센터를 포함한 인천식품산업단지 전체 준공 등 조합에 산적한 문제들이 많다. 조합과 이해 관계자 여러분의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리며, 인천시민분들도 우리 식품산업단지를 애정 있게 지켜봐 주시고 이용해주셨으면 한다. 지역사회와 함께 더욱 성장하는 조합과 산업단지가 될 수 있도록 지금보다 더 열심히 발로 뛰며 성실히 모든 일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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