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기획서 제조·판매까지…K뷰티 이끈다

IBC센터, 2017년 상반기 가동
지상 8층·연면적 1만4185㎡ 규모
공동 출자…협업 형태로 시너지 효과

연구·개발·전시·마케팅 전개
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 전진기지로
생산비용 줄이고 수익성 증대

장동원 이사장 “협업 롤모델 완성
디지털 플랫폼 구축 방향 제시”

 

 

인천지역 화장품 메이커들이 공동 출자해 운영중인 화장품 공동생산공장 IBC(인천뷰티코스메틱) 센터가 본격 가동 6년차를 맞아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제동이 걸렸고,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기준금리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공장 건립에 참여한 기업들의 도전은 진행중이다. IBC 입주사를 기반으로 인천뷰티코스메틱사업협동조합은 올 하반기 협력사 간 공동협업시스템을 구축해 앵커 및 클러스터 기업 협업을 통한 디지털 플랫폼을 만들어 화장품 기획에서 제조, 판매까지 디지털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 지난해 6월 IBC센터 로비에서 열린 인천시 주관 모두의 음악인사 행사에 인천뷰티코스메틱조합 소속 회사 임직원들이 함께 참여했다.
▲ 지난해 6월 IBC센터 로비에서 열린 인천시 주관 모두의 음악인사 행사에 인천뷰티코스메틱조합 소속 회사 임직원들이 함께 참여했다.

 

#인천 뷰티·코스메틱산업의 요람 IBC센터

2017년 상반기 가동을 시작한 IBC센터는 서구 가좌동 주안산업단지 내 지하 1·지상 8층, 연면적 1만4185㎡ 규모로 조성됐다.

지하 1층은 주차장, 기계실, 창고로 사용되고 지상 1층은 식당과 소매점, 2층 기업 IR룸, 3층 공동제조실, 4·6·7·8층 개별 화장품 생산 및 업무시설로 사용된다.

IBC센터는 인천지역 뷰티·코스메틱기업이 협동조합을 결성해 공동출자, 협업 형태로 운영중이다. 투자금은 토지매입비 45억원, 시설비 135억원 등 총 180억원에 달한다. 센터 건립 이후 여러 곳의 화장품 전문 중소기업이 입주를 문의하고 있다.

IBC센터는 여러 기업이 협력해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는 게 핵심이다. 공동으로 연구·개발·전시·판매·마케팅을 전개해 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의 전진기지로 삼는다.

조합은 IBC 입주를 계기로 기존에 지출했던 공장 임차료를 화장품 연구개발에 투자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무엇보다 번듯한 공간이 생겨나면서 업계의 핵심인 제품 및 회사에 신뢰도가 높아졌다. 특히 공동생산과 공동업무를 통한 협업으로 기업의 경쟁력 향상과 수익성 증대로 시너지를 실감하고 있다.

공동생산설비 운영·관리를 통해 제품 생산비용을 절감하고, 공동 품질관리시스템(CGMP)을 적용해 품질 확보와 인지도를 향상시키는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해외 판촉에 어려움을 겪고, 포스트코로나시대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고금리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장동원 인천뷰티코스메틱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화장품 업계의 빈익빈 부익부 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소규모 기업의 생존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공장 건립과 함께 조합을 결성했다”며 “코로나19로 주요 판로였던 해외 박람회 참가가 어려워지고, 코로나 종식을 앞두고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기준금리가 상승하면서 이자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 서구 가좌동 주안산업단지에 위치한 화장품 공동생산공장 IBC센터./사진제공=인천뷰티코스메틱조합
▲ 서구 가좌동 주안산업단지에 위치한 화장품 공동생산공장 IBC센터./사진제공=인천뷰티코스메틱조합

 

#뷰티·코스메틱 전분야 아우르는 플랫폼화

인천연구원의 기획연구과제 '인천지역 화장품산업의 기업 간 협력 현황 및 과제'에 따르면 인천지역 화장품산업은 사업체 수와 종사자 수가 모두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인천의 특화주력산업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소규모 OEM 제조업체의 비중이 높아 기업 간 협력을 통한 상호보완적 발전을 촉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사업체조사를 기준으로 2016년 말 기준 인천의 화장품 사업체 수는 179개이고 종사자 수는 3710명으로 전국 화장품산업의 15% 가량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지역 소재 화장품기업 30개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화장품 사업체들이 가장 일반적으로 채택하고 있는 교류·협력의 방식은 공동물류사업으로 나타났다. 기업들 간에 협력에 대한 수요가 가장 높은 분야는 연구개발로 파악됐다.

인천 화장품산업 경쟁력은 기업 간 협력 촉진이 키포인트라는 것이다. 결국 IBC센터의 결합형태와 운영방식이 인천 뷰티·코스메틱산업의 미래라 할 수 있다.

장 이사장은 “'made in Korea'만 찍혀도 그냥 팔리던 시대는 끝났다. 코로나를 겪으며 중국을 비롯한 해외 공장 제조에 의존했던 화장품 기업들의 레시피가 많이 유출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미중 간 갈등의 여파와 중국 내 애국소비 열풍도 있겠지만 제조 상당 부분을 해외 공장에서의 생산에 의존하고, 판촉에만 신경써던 기업형태가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다는 진단이다.

그래서 코로나19를 겪고 포스트코로나시대를 맞는 뷰티·코스메틱산업에서 살아남기 위해 조합은 협력사 간 공동협업시스템을 구축해 산업 전분야를 아우르는 플랫폼화를 도모하고 있다.

디지털화 및 데이터 공유를 통한 화장품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통합 및 협업 플랫폼 제공, 디지털기술 기반의 데이터플랫폼 제공, 협업기업 개별 스마트공장 단계적 구축을 통해 앵커 및 클러스터 기업 협업을 위한 디지털 플랫폼,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해야 제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갈수록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샐럽과 단순 제품 공유가 아닌, 아이디어를 제품화하고, 이를 판매해 이익을 창출하고, 다시 제품화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제품의 생산라인을 규격화하고 생산공정 전반을 디지털화 하는 모범적인 롤모델이 완성단계에 이르렀다”며 “인천 뷰티·코스메틱산업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존 산업의 틀을 깨는 새로운 마케터, 새로운 창업자,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신진그룹들이 합류해야 한다. 조합에서는 센터를 중심으로 새로운 길을 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 장동원 인천뷰티코스메틱사업협동조합 이사장.
▲ 장동원 인천뷰티코스메틱사업협동조합 이사장.

 

#포스트코로나 시대 새 모델 제시

피부관리업을 하던 장 이사장은 제품을 제공하던 회사가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제조까지 맡게 된 입지적인 인물이다. 코로나19로 뷰티·코스메틱 매출이 급감하자 손소독제 등으로 눈을 돌려 인력감축없이 위기를 극복했다.

이제는 스마트팩토리를 통해 원료의 공동 구매, 공유 생산시설을 통한 공동 생산 체계를 갖추고 용기와 디자인까지 제조공정 전반의 틀을 새로 짜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소규모 생산과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샐럽 등 포스트코로나시대에 걸맞은 참신한 인력풀이 센터와 조합을 중심으로 재능을 뽐낼 수 있도록 플랫폼을 구축해 적극 활용하겠다는 포부다.

장 이사장은 “협업의 롤모델을 구축하는데 정말 많은 고통과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이제 새로운 아이디어와 참신한 아이템을 갖춘 이들이 우리 센터와 조합을 통해 K-뷰티를 더 성장시킬 수 있도록 제조공정을 공유하고 새로운 모델을 만드는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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