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압수한 중계기. /사진제공=경기남부경찰청
▲ 압수한 중계기. /사진제공=경기남부경찰청

발신번호를 '070'에서 '010'으로 바뀌주는 중계기를 해외에서 들여와 수십억원을 가로챈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관세법 및 전기통신법 위반 혐의로 국내 총책 A(37)씨 등을 비롯한 유통·관리책 등 14명을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1월부터 중국에서 들여온 중계기 부품을 조립한 뒤 수도권 등 전국 44개 곳에 불법 통신중계기 375대를 설치·관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피해자들이 발신번호가 070으로 시작하는 국제전화 등을 받지 않는 반면, 010으로 시작하는 국내전화는 별다른 의심 없이 받는다는 점을 악용해 발신번호를 070에서 010로 바꿔주는 중계기를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확인된 피해자는 182명, 피해금액은 4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범행에 이용된 대포폰 520건에 대해선 통신사에 사용 중지를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중계기 부품을 해외에서 배송하고 유통을 지시한 해외총책 B씨 등은 인터폴 적색수배 등 국제 공조수사를 통해 추적하고 있다"고 했다.

/노성우 기자 sungco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