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 주변에서 쉽게 접하는 데, 필자가 주로 거래하는 은행이기도 하다. 중구선관위에서 근무하면서 알게 된 것이 있다. 먼저 농협은 단순한 은행은 아니었다. 정확한 명칭은 농업협동조합이다. 농협의 사이트에 보면 농협법 제1조가 '농업인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지위를 향상 시키고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하여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며 국민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에 이바지함'이라고 되어있다. 비전도 농업이 대우받고 농촌이 희망이며 농업인이 존경받는 함께하는 100년 농협이라고 적어놨다. 이 비전에는 농업인과 국민, 농촌과 도시, 농축협과 중앙회, 그리고 임직원 모두 협력하여 농토피아를 구현하겠다는 의지와 60년을 넘어 새로운 100년을 향한 위대한 농협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아이가 밥을 남기거나 잘 안 먹으려 할 때 이런 말을 한 적이 여러 번 있다. “농부 아저씨가 쌀 나무 키우느라 얼마나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라거나 “할아버지가 너 먹이라고 쌀 나무 키워서 보내주셨는데”라는 말을 말이다. 농촌과 농업 발전에 큰 역할을 하는 농협이 잘되려면 은행거래가 한 가지 방법이겠지만 조합원으로서는 조합의 장을 뽑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
조합의 장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 과거에는 친한 사람이 선거에 나오니 뽑아달라거나 친구, 동창, 혹은 선배가 나오니까 뽑아 달라는 부탁도 있고, 음료도 사주고 밥도 사주고 선물도 주고 뭔가를 자꾸 준다. 결국은 대가성이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어떤 사람을 조합장으로 뽑아야 이윤추구를 잘할지, 어떤 사람을 조합장으로 뽑아야 농업에, 농촌에 많은 힘이 보태어질지를 따져보고 뽑아야 한다.
누군가는 위법 행위 신고를 하지만, 누군가는 금품을 받아 챙길 것이다. 위법 행위 신고 건이 많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겠지만 금품·향응 제공 행위는 신고만이 방법이다. 다행히 조합 내에서 조합원들끼리만 치르는 선거가 아닌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거를 진행하기 때문에 믿음이 간다.
벌써 선거관리위원회에서 3번째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가 치러진다. 선거가 거듭될수록 금품 선거가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나아가 단순하게 출자만 해 있는 조합원보다 직접 농업에 몸담고 힘쓰는 조합원들의 갈증을 해결해 줄 조합장이 선출되면 좋겠다. 선거일은 3월8일.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상황, 겨울이 끝나가듯이 따스한 날들이 지속되고 있고, 이제 곧 봄 날씨가 시작될 것이다. 선거를 통해 선택되는 조합장도 조합에 새로운 봄을 불러오는 봄비 같은 사람이 선출되기를 바란다.
/장은화 중구선거관리위원회 사무보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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