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밸브 고장난 광주 덕남정수장./사진=독자 제공, 연합뉴스

지난해 말 이상 가뭄으로 심각한 피해 확산이 우려된 남부지방, 아직도 해갈은 요원한 가운데 광주광역시 남구 덕남정수장 시설이 고장 나 광주 지역 3개 구 지역이 단수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12일 광주시상수도사업본부는 오전 6시쯤 덕남정수장에서 정수한 물을 배수지로 보내는 공급 밸브에 이상이 발생한 것을 확인, 현재 조치 중이라고 밝혔다.

각 가정으로 공급되는 수돗물은 우선 취수장에서 공급되는 물이 약품 처리 등 과정을 거친 뒤 정수지에 모였다가 배수지를 통해 보내지는 것인데, 정수지에서 배수지로 물을 보내는 밸브가 열리지 않으면서 배수지에 물이 공급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광주시상수도사업본부는 덕남정수장에서 물을 공급받는 광주 서·남·광산구 지역에 대해 이날 오후 1시부터 단수 조치했다.

▲ 수돗물 공급 개요도./사진=광주시상수도사업본부 누리집 발췌, 연합뉴스

이로 인해 정수지를 빠져나가지 못한 물이 그대로 차올라 이날 오전 9시부터 주변 도로로 넘쳐 흘렀다.

지독한 가뭄으로 물 부족 위기에 놓인 절박한 상황에서 시민들이 절약한 귀한 식수가 허무하게 흘러갔다.

현재 당국은 넘쳐버린 양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수지에서 물이 넘치는 것을 막으려면 취수장에서 들어오는 양을 줄여야 하는데, 한 번에 많은 양을 줄이면 다른 정수장으로 향하는 배관에 무리를 줄 수 있어 이마저도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상수도사업본부는 당초 26만t이었던 착수량을 단계적으로 줄여 오전 10시 40분 기준 9.4t으로 감산 조치했다.

또 이번 사고 원인을 시설 노후화로 추정하면서도 밸브 고장 2시간 전 통신망이 끊어진 점도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보수 작업을 마치는 대로 정확한 고장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정확한 보수 예상 시간조차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신속히 보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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