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촌 센텀퍼스트 재개발조합
준공후 미분양 방지 고육지책
내일 긴급 정기총회 결과 주목
▲ 안양 평촌 센텀퍼스트 공사현장./노성우 기자
▲ 안양 평촌 센텀퍼스트 공사현장./노성우 기자

새해에도 부동산 청약시장 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안양지역에서도 할인분양으로 공동주택 미분양 물량 해소에 나서는 사례가 등장했다. <인천일보 1월13일자 3면 1·3 풀리자마자 '투 고(고분양가·고금리)'…너무 갔다>

2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안양시 호계동 대단지 아파트 '평촌 센텀퍼스트'를 공급하는 재개발조합은 오는 4일 긴급 정기총회를 열고 '미분양에 따른 일반분양가 변경의 건'을 상정한다.

앞서 조합은 특별공급 627가구, 일반분양 601가구 등 총 1228가구에 대한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 지난달 9~11일 공급순위에 따라 순차적으로 청약신청을 받았으나 대규모 미달사태가 벌어졌다.

특별공급에선 627가구 모집에 83명만 청약통장을 던져 평균 '0.1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뒤이은 1·2순위에서도 1150가구 모집에 350명만 신청하며 평균 경쟁률이 '0.3대 1'에 그쳤다.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후분양을 선택한 평촌 센텀퍼스트는 오는 11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조합 집행부는 오는 6일부터 시작되는 정당계약 전 서둘러 분양가를 낮추기로 결정했다.

주변 시세보다 높게 책정된 분양가가 청약 참패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청약(당첨)자들조차 계약을 포기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분양가를 낮추면 분양수익이 감소하고 조합원의 부담이 증가함에도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만은 피해야겠다는 고육지책으로도 읽힌다.

조정안이 결정되면 기존 청약자를 대상으로 ▲할인된 분양가를 계약시 특약사항으로 반영하거나 ▲한국부동산원에 정정공고를 낸 뒤 할인된 분양가를 적용, 계약을 진행하는 방안 등이 내부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비당첨자가 있는 일부 주택형의 계약기간까지 지나면 이후 무순위 청약이 진행될 예정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금리 인상, 대출 규제 등이 맞물려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면 수요자는 여전히 몰린다”며 “최초 분양가를 수요자가 수용가능한 수준에서 얼마나 적정하게 책정 하느냐에 따라 사업지별로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고 했다.

/노성우 기자 sungcow@incheonilbo.com



관련기사
1·3 풀리자마자 '투 고(고분양가·고금리)'…너무 갔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발표(1·3대책) 이후 처음으로 수도권 분양에 나선 안양시 '평촌 센텀퍼스트'가 청약 흥행에 실패하면서 연초 부동산 시장이 한층 얼어붙는 모습이다.건설업계나 정비사업 조합들의 신규아파트 분양 계획 일정에도 조정이 불가피해 보이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고금리와 고분양가 등을 청약 참패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인천일보 1월11일자 1면 규제완화 '미풍'…부동산 시장 여전히 '꽁꽁'> ▲줄줄이 미달…평촌 센텀퍼스트인덕원∼동탄선 복선전철이 추진되면서 새롭게 뜨고 있는 안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