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1년 앞, 경기 도민의 선택은

10명 중 2명만 현역 재출마 지지
국민의힘 지지율 역전의 벽 여전
민주당 22.3·국민의힘 49.1% “지지 않겠다”

안개 판세…지지층 확보 과제
현 59석 중 51석 민주당 물음표

경기도는 2024년 총선, 정치권이 꼽은 최대 승부처다.

총선 1년 여 앞두고 인천일보가 경기도민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선거와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연이어 승리한 국민의힘은 지지율 역전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또한 경기도 의석수 59석 중 51석을 점유한 더불어민주당에는 '물음표'가 달렸고, 제3의 정당은 도민들의 '관심 밖'에 놓인 상태다.

 

▲'현직 물갈이' 여론…중도 표심은 못 잡아

인천일보가 실시한 제22대 총선 관련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 지지 경기도민 가운데 18.9%만이 '현 지역구 국회의원 재출마 지지'를 택했고 49.1%는 그 반대였다.

민주당 지지자의 경우 36.7%가 현직 국회의원을 지지하고, 22.3%는 지지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때 가봐야 알겠다'는 보류 의사를 밝힌 응답자는 국민의힘 지지자 31.5%, 민주당 지지자 37.7%에 달한다. 이 수치는 두 정당 지지자들의 긍정적인 응답 비율과 비교해 높은 결과다.

무당층에서는 13.1%만 현직을 지지했다. 32.2%는 지지하지 않았고, 52.1%가 어느 후보도 선택하지 않았다. 무당층은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를 칭하는 말로, 부동층·부동층 등으로도 불린다.

즉, 경기도의 전반적인 여론은 정당지지와 관계없이 현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경기도민의 정당지지율을 보면 국민의힘 34.9%, 민주당 34.2%로 양분화했다. 그런데 '지지 정당이 없다'는 응답이 무려 24.5%다. 어느 당 후보에게 투표할지 묻는 항목에선 '지지할 후보가 없다'고 한 응답이 29.5%에 달한다.

국민의힘 18.8%, 민주당 20.3%를 지지하겠다고 한 무당층보다도 많다. 확실한 답이 아닌 잘모름·무응답 비율의 무당층도 22% 수준이다. 무당층은 '숨겨진 표'라는 의미도 된다. 양당 모두 절대 우위를 선점하지 못하고 있어 향후 두터운 지지층 확보가 정치권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누구도 웃을 수 없는 '총선 예측'

총선 승리의 최대 승부처는 수도권이고, 거기서도 의석수가 가장 많은 지역이 경기도다.

수도권 내 의석수는 경기도 59석, 서울 49석, 인천 13석 등이다. 이런 점에서 국민의힘은 이번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을 크게 앞서지 못했다. 오히려 후보 지지율은 35.1%로 40.2%인 민주당보다 5.1%p 뒤쳐졌다. '판세 짐작'이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국민의힘은 지난해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연전연승이다. 지방선거에선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무려 22곳에 승리의 깃발을 꽂았다. 민주당은 9개 확보에 그쳤다. 이 같은 배경에도 현재 국민의힘은 경기도민들로부터 후한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다.

연이은 선거 패배의 후유증을 앓고 있는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은 지난 제21대 총선에서 경기도 59개 지역구 중 51개에서 승리했다. 의석 차지 비율로 보면 86.4%에 달한다. 경기도를 장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민주당으로선 국민의힘과 경합 자체도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민주당 지지자 중 현직 의원을 지지하는 여론이 40% 채 안 된다는 점으로 봐선 기존표가 이탈될 수 있다는 우려도 안고 있다.

소수정당의 한계도 여전하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제3정당으로 구분되는 정의당 지지율은 고작 2.2%로 집계됐다. 정의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한 도민도 2%다. 기타 정당 3.3%, 기타 정당 후보 3.4%보다도 각각 부족하다.

소수정당의 의회 진입 가능성을 높이는 선거제도 개편안 역시 찬성 여론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번 조사에서 '중대선거구제(1선거구 내 2인 이상 선출)'를 도입해야 한다는 도민은 23%에 머물렀다. '소선거구제(1선거구 내 1인 선출)' 유지에 응답한 비율은 61.1%로 나왔다. 이어 잘모름·무응답 10.1%, 기타 5.7% 등이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

 


 

경기 동부권 국민의힘-서남권 민주당 지지세 '뚜렷'

나머지 두 곳은 국힘이 3%p 안팎 앞서

경기지역 동부권은 국민의힘, 서남권은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세가 뚜렷했다. 나머지 권역은 두 정당의 지지율이 불과 오차범위인 3%p 안팎에서 차이를 보였다.

인천일보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27일 이틀 동안 실시한 '인천일보 설특집 여론조사'에서 '지지하시는 정당은 다음 중 어느 당입니까'라는 질문에 국민의힘 응답자(34.9%)는 동부권(43.3%)에서 가장 많이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31.9%에 불과했다.

동부권은 성남·남양주·광주·하남·이천·구리·여주·양평·가평 지역으로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시장·군수 후보들이 싹쓸이한 지역이다. 특히 이천·여주·양평·가평 등 농촌 지역은 보수세가 강하다.

지난 지방선거 경기지사 선거 당시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가평에서 61.74%, 여주에서 60.33%, 양평에서 58.26%, 이천에서 54.87% 등 과반의 지지율을 얻기도 했다.

반면 민주당 응답자(34.2%)는 서남권(화성·부천·안산·평택·시흥·광명)에서 38.2%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27.1%에 그쳤다.

해당 지역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열세 속에서 선전한 곳이다. 화성·부천·평택·시흥·광명에서 민주당 시장 후보들이 당선한 데다 김동연 경기지사 역시 해당 지역에서 비교적 높은 지지율을 얻으면서 신승할 수 있었다.

안산의 경우 민주당 제종길 후보와 같은 당이었다가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윤화섭 후보가 경쟁했는데도 제 후보가 국민의힘 이민근 후보에게 181표 차이로 패했다.

서북권(고양·김포·파주·의정부·양주·포천·동두천·연천)은 국민의힘이 35.4%, 민주당이 34.3%였다. 1.1%p 차이다. 남부권(수원·용인·안양·군포·오산·안성·의왕·과천)도 국민의힘이 35.4%, 민주당이 32.2%로 3.2%p 차이를 보였다.

/최인규 기자 choiinkou@incheonilbo.com

 


 

잘함 35%…잘못함 60.5%

윤석열 대통령 국정 수행 부정적 평가

경기도민 10명 중 6명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일보가 지난 26~27일 한길리서치에 의뢰, 18세 이상 경기도민 81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잘못함'을 택한 부정적 응답이 60.5%로 나왔다.

'잘함'의 긍정적 응답은 35%로 두 배 가까운 격차다.

세부적으로는 '아주 잘 하고 있다' 22%, '다소 잘하고 있다' 13%였으며 '다소 잘 못 하고 있다' 10.3%, '아주 잘 못 하고 있다' 50.2% 등이다. 잘모름·무응답은 4.5%다.

부정적인 평가를 한 도민이 꼽은 이유로는 31.8%가 '외교'를 택했다. 다음으로 경제회생 30.9%, 안보 6.4%, 정치개혁 5.7%, 부패척결 5.6%, 노동개혁 5% 등 순이었다. 기타 13.4%, 잘모름·무응답은 1.2%다.

긍정적인 평가 이유는 '부패척결'이 26.8%로 가장 높았다. '안보' 18.4%, '경제회생' 17.9%, '외교' 11.1%, '노동개혁' 10.7%, '정치개혁' 9.9% 등이 뒤를 이었다. 기타는 2.9, 잘모름·무응답 2.3%다.

연령별 평가를 보면, 보수 성향이 상대적으로 강한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의 부정적 응답 비율이 긍정적 비율을 크게 웃돌았다. 20대 이하는 부정 67.6%·긍정 25.2%, 30대 부정 63.8%·긍정 31.2%, 40대 부정 75.8%·긍정 22.6%, 50대 부정 60.2%, 긍정 35.8%였다. 60대 이상의 경우 긍정이 52.6%로 42.3% 비율인 부정보다 많다.

권역별론 서남권이 부정 66.4%·긍정 28.6%로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서북권은 부정 62.3%·긍정 34.3%였고 남부권 부정 58.1%·긍정 36.1%, 동부권 부정 54.4%·긍정 42% 등이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

 

※ 이번 여론조사는 인천일보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27일 이틀 동안 경기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무선 ARS 100%(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성, 연령, 지역별 할당 무작위 추출)를 실시했으며, 표본 수는 810명(응답률 5.7%),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오차범위는 ±3.4%p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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