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 때일수록 더 소중한 것이 희망입니다. 어두운 전망이 가득한 올해, 우리에게 희망이 꼭 필요합니다.”

배진교(비례) 정의당 국회의원은 29일 인천일보 신년인터뷰에서 “정의당의 혁신과 재창당으로 국민 여러분의 희망이 되는 정의로운 정치를 복원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배진교 의원은 양극단으로 치닫는 국내 정치지형으로 위기에 빠진 정의당의 재도약을 위해 ‘원칙의 길’을 걷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정의당의 재도약은 ‘공든 탑’을 재건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껍데기만 바꾸는 ‘헤쳐모여’나 ‘당명 개정’과는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21대 국회 의정활동에서 보람으로 느끼는 성과로는 ‘이해충돌방지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제정을 꼽았다.

 

- 계묘년 새해를 맞이하는 소감은.

계묘년은 검은 토끼의 해다. 지혜와 번성, 풍요를 상징한다고 한다. 2023년은 ‘희망의 해’가 되길 바란다. 어려울 때일수록 더 소중한 것이 ‘희망’이다. 어두운 전망이 가득한 올해, 우리에게 희망이 꼭 필요하다. 저는 정의당의 혁신과 재창당으로, 국민 여러분의 희망이 되는 정의로운 정치를 복원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 22대 총선이 1년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야 정치권을 향한 국민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정의당은 존재감조차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의당이 재도약하기 위한 방안은.

정의당의 재도약은 ‘공든 탑’을 재건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국민의 신뢰와 기대를 회복하기 위해 끈질기게 원칙의 길을 걷겠다. 정의당은 ‘혁신재창당’을 앞두고 있다. 껍데기만 바꾸는 ‘헤쳐모여’나 ‘당명 개정’과는 다를 것이다. 민생을 어지럽히고, 정치를 과거로 되돌리고, 인권과 노동자 권리를 적대하는 윤석열 정부에 선명하게 맞서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비전을 제시하는 진보정당 정의당의 환골탈태가 될 것이다.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

 

- 총선을 앞두고 선거제도 개편이 화두다. 중대선거구 도입 등 선거제도 개편에 대한 견해는.

(윤석열 대통령이) 선거제도 개편의 필요성을 제기한 점은 긍정적이나, 콕 집어 중대선거구제를 내세운 것은 여당의 수도권 약세를 극복하고 싶다는 말밖에 되지 않는다. 현재 중대선거구제가 적용되는 기초의원 선거는 선거구 쪼개기, 복수 후보 공천 등으로 양당 기득권의 저수지가 됐다. 이런 ‘나눠 먹기 정치’는 개혁이 아니다. 선거제도 개편의 핵심은 사표(死票)를 최소화하고, 국민의 의사를 최대한 온전히 반영하는 ‘비례성 강화’의 원칙이다. 정의당은 원칙을 중심으로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하며, 정치개혁을 열망하는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

 

- 21대 국회 의정활동에서 보람으로 여기는 성과가 있다면.

‘이해충돌방지법’과 ‘중대재해처벌법’은 제정법으로서, 자부심 만큼 큰 책임을 느끼고 있다.

‘이해충돌방지법’은 국회의원을 포함한 공직자들이 공직을 통해 개인의 이익을 취할 수 없도록 하여, 공정하고 청렴한 공직사회를 실현하자는 법안이다. 제가 대표발의하고 꾸준히 추진해왔는데, LH 직원 부동산 투기 사건을 계기로 제정할 수 있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안전 의무를 소홀히 하여 일어난 산업재해나 시민재해 등의 중대재해 사건에 대해 기업의 경영책임자 등, 최고 책임자까지 무겁게 처벌할 수 있도록 하여, 노동자-시민의 안전을 확보하자는 법안이다. 고 노회찬 대표께서 생전에 발의했던 법안으로, 제가 정의당 원내대표를 맡아 5대 입법과제로 삼고, 역량을 집중하여 끝내 본회의 통과까지 이뤄낸 법안이다.

두 법안 모두 안착할 때까지 갈 길이 멀지만, 공직사회 청렴과 시민 안전이라는 포기할 수 없는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이다.

 

- 차기 총선에서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남동구의 당면 현안은.

남동구에는 수도권 유일의 습지, 소래습지생태공원이 있다. 최근 이곳에 초대형 물류창고가 들어설 계획이 있었으나, 지역 주민들과 함께 이를 막아냈다. 이제 소래습지생태공원을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하는 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지속 보존하고 관리해야 할 환경의 보고인 소래습지를 후대에 물려주기 위해 저부터 책임을 다하겠다.

또한, 지역 주민들의 교통복지 실현이 시급하다. 수년째 답보상태에 있는 제2경인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이 무산되더라도, 대안 노선을 빠르게 검토하고 준비하겠다. 여기에 더해, 영동고속도로 확장과 연계한 소래IC 조기 개통의 실현도 26년째 표류하고 있는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다. 법정 공방과 별개로 하루빨리 사업이 착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마지막 인사 한 말씀.

항상 변함없는 사랑을 주시는 인천 시민 여러분과 남동구 주민 여러분, 늘 감사한 마음, 배우는 자세로 여러분의 뜻을 받드는 희망의 정치, 원칙의 정치를 해나가겠다. 새해 바라는 모든 일을 이루시고, 건강과 희망이 가득하길 바란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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