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범준 사회부장.<br>
▲ 박범준 사회부장.

도전을 결심하는 시기, 계묘년 새해가 찾아왔다. 건강한 삶을 영위하고자 금연이나 금주를 다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기 계발 차원에서 공부를 시작하는 이들도 있다. 덕분에 연초부터 보건소 금연클리닉에는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서점은 자기계발서를 찾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희망찬 새해는 새 출발을 의미한다. 지난 한 해를 성찰하고 새로운 목표를 세워 올해는 반드시 이루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시기다. 그러나 3일 만에 좌절하거나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기에 '작심삼일'이란 말이 이맘때가 되면 유행가 가사처럼 들리기도 한다. 그 때문에 도전을 위해선 '꺾이지 않는 결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가 지난해 1월 초 발표한 '2022년 새해 계획 설문조사 결과', 다이어트와 몸짱 되기 등 자신의 몸 관리 계획이 응답률 58.5%로 가장 많이 선택됐다. 근소한 차이로 외국어 공부와 자격증 취득 등 자기 계발(57.5%)과 취업·이직(50.7%)이 뒤를 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저축·마이너스 통장 상환(48.0%)과 연애·결혼(25.9%), 투잡·N잡으로 부수입 창출(10.8%), 해외여행(9.6%), 금연·금주(4.2%) 순으로 새해 계획을 꼽았다. 잡코리아는 20세 이상 성인 남녀 8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으며 이 중 67.9%가 새해 계획을 세웠다고 답했다. 새해 계획 항목은 복수 응답으로 선택하게 했다.

마침 인천일보는 지난해 12월12일자 1면을 통해 '67세 고등학생 고승자씨 사연'을 소개한 바 있다. 고씨는 어릴 적 마치지 못한 학업 꿈을 이루기 위해 2020년 2월 인천 서구 원당고등학교에 입학했다. 그의 도전이 대단한 것은 또래들과 함께 특수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었음에도 교복을 입고 손자뻘 학생들과 수업을 듣는 방식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분명 부끄럽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수없이 들었을 테지만 고씨는 꿋꿋이 학교에 다녔고 결국 올해 2월 졸업장을 받는다고 한다. 고씨는 인천일보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태로 고교 입학 후 3개월 동안 비대면 수업을 하고 6월에 들어서야 첫 등교를 했다. 교복을 입고 학교로 가던 그날의 두려움과 설렘이야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같은 반 학생들이 자신을 '승자 언니'라고 부르며 모르는 걸 알려주고 도와준 덕에 무사히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고씨 행보는 우리 삶에서 도전을 겁내지 말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해낼 수 있다는 용기를 준다. 3년간 코로나19도 막을 수 없었던 배움의 열정과 용기를 보여준 그는 도전에 대해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열정”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사람이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꼭 하고 싶은 게 있는데 어쩌다 보니 잘 맞지 않는 일을 오랫동안 붙들고 있는 경우도 많다. 인류의 끝없는 도전은 문명의 찬란한 발전을 이끌어왔고 우주를 탐험하는 경지에 도달하게 했다. 도전하는 이들이 우직하고 뚝심 있게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계묘년 새해에도 수많은 도전이 이뤄지길 바란다.

/박범준 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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