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식 경기본사 사회2부 부국장.<br>
▲ 전남식 경기본사 사회2부 부국장.

'헝겊원숭이를 아시나요?' 미국의 심리학자 해리 할로가 1950년대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가지 실험을 했다. 어미를 잃은 새끼원숭이 앞에 2개의 원숭이 인형을 놓아두었더니 새끼 원숭이는 젖병이 달린 철사원숭이를 택하지 않고 헝겊원숭이를 택했다. 물질보다는 따뜻한 품과 손길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준 실험이다. 군포의 헝겊원숭이는 여기서 유래했다. 2014년 '송파 세 모녀 사건'과 최근 '수원 세 모녀 사건' 등이 우리에게 남겨준 교훈은 이웃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다. 이런 관점으로 볼 때 군포지역에서 활동하는 '사단법인 헝겊원숭이 운동본부(2019년 8월 13일 인천일보 보도)'의 행보는 여전히 관심의 대상이다.

아동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봉사 및 지원활동을 통해 지역사회환경을 만들어간다는 목적으로 2018년 설립됐다. 그 중심에는 군포에서 오랫동안 지역아동센터에서 일해온 김보민 이사장이 있다. '어른 없는 사회에 좋은 어른 되기'가 추구하는 목표다. 도시락 배달과 의류 및 생필품 지원, 아동·청소년 전용식당 운영, 자원봉사자 발굴 및 교육 등 아이들을 위한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기간인 2020년부터 2021년까지 도시락, 밥먹고놀자 등 헝겊원숭이를 통해 식사를 해결한 아이들은 1만여명에 이른다. 지자체의 어떠한 지원 없이 시민들의 후원금과 자원봉사의 힘만으로 운영한다. 덕분에 헝겊원숭이는 관내 아동, 청소년, 학부모들에게 그 진정성을 인정받고 있다.

모든 사업은 아이들에게 무게중심을 둔다. 아이들이 가난해서 돕는 것이 결코 아니다. 모든 아이는 사랑받고 돌봄을 받을 권리가 있는데도 보호자나 부모들이 역할을 잘할 수 없을 때 그 역할을 대신하는 것이다. 지금은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어른은 헝겊원숭이 같은 어른이다. 어른으로서 제대로 역할을 할 헝겊원숭이가 더 많아지길 기대한다.

/전남식 경기본사 사회2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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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사랑받을 권리, 되찾아 주는건 책무" 직접지원보다 활동하는 좋은 어른 도와 지역사회와 돌봄·식사 '맘마미아' 추진 "아이들이 가난해서 돕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모든 아이는 사랑받고 돌봄을 받을 권리가 있는데도 보호자나 부모들이 역할을 잘할 수 없을 때 그 역할을 대신하는 것입니다. 결국 아이들의 권리를 찾아주는 것이 우리의 책무입니다." 사단법인 '헝겊원숭이운동본부' 김보민(50·사진) 상임대표는 "아이들의 직접 지원보다 아이들을 위해 활동하고 있거나 활동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지원함으로써 지속적인 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이다"며 차별성을 강조했다. 좋은 어른의 역할을 하 [현장에서] 민생은 말이 아니라 실천이다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심사를 놓고 몇 주째 국회가 시끄럽다.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은 12월 2일로 코앞이지만, 여야의 대립각은 여전하다.예산국회가 시작되자 여야 지도부는 모두 자당 의원들에게 심사 속도전을 주문했다. 엄중한 경제 위기를 대비하기 위해, 어려운 민생 안정을 위해 서둘러 심사에 나서야 한다는 게 표면적인 것이다. 내면에는 상대를 향한 '책임론'이 있다.국민의힘은 '전임 문재인 정부 사업의 예산 삭감'을,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표 복지지원 예산 확보'만을 강조하는 행보를 보였다. [현장에서] 전직 군포시장들이 들려주는 목민심서 이야기 '오늘 남긴 나의 발자국이 내일은 길이 된다' 전직 시장·군수 33인의 염원이란다.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가 지방자치 25년을 맞아 지난 2020년 발간한 <경기도 목민심서>가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는 이들의 경험과 지혜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후배 단체장을 향해 '온고지신'을 강조했다. 군포지역에선 민선 7기까지 4명의 시장 가운데 2명의 시정 경험담이 실려있다.김윤주 전 시장은 징검다리 4선 시장으로서 퍼스트 펭귄으로 평가받았다. 1998년 취임 시, 첫 번째 업무 지시는 시청 정문 앞 바리케이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