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사랑받을 권리, 되찾아 주는건 책무"
"아이들 사랑받을 권리, 되찾아 주는건 책무"
  • 전남식
  • 승인 2019.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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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민 헝겊원숭이운동본부 상임대표]

직접지원보다 활동하는 좋은 어른 도와

지역사회와 돌봄·식사 '맘마미아' 추진



"아이들이 가난해서 돕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모든 아이는 사랑받고 돌봄을 받을 권리가 있는데도 보호자나 부모들이 역할을 잘할 수 없을 때 그 역할을 대신하는 것입니다. 결국 아이들의 권리를 찾아주는 것이 우리의 책무입니다."

사단법인 '헝겊원숭이운동본부' 김보민(50·사진) 상임대표는 "아이들의 직접 지원보다 아이들을 위해 활동하고 있거나 활동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지원함으로써 지속적인 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이다"며 차별성을 강조했다. 좋은 어른의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더 잘할 수 있도록 돕거나 좋은 어른이 되고 싶은 사람들을 돕는 일에 나섰다.

그는 특히 "자연생태계가 파괴되면 생물들이 잘 살아갈 수 없듯이 아이들이 성장해나가는 교육생태계, 즉 마을과 지역사회 역시 파괴되면 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없다"고 전제하면서 "교육생태계의 핵심요소인 아이들을 생각하는 좋은 어른에 방점을 두고 있다"며 사업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헝겊원숭이'는 '어미를 잃은 새끼원숭이가 젖병이 달린 철사원숭이를 택하지 않고 헝겊원숭이를 택했다'는 1950년대 미국인 해리할로우 박사의 실험에서 영감을 얻었다. 따뜻한 정서적 지원이 성장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등식인 셈이다. 더불어 사는 삶을 구현하려는 군포지역 성인들이 모여 지역사회 아동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봉사 및 지원활동을 통해 지역사회환경을 만들어간다는 목적으로 2018년 1월 설립됐다. 그 중심에는 한결같이 김 상임대표가 있다.

'마음은 10대 철없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아동청소년과 함께 노는 것을 제일 좋아하고 잘하기 때문이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2005년 처음 공부방을 열면서 맞벌이 가정 또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친구들을 만나게 됐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그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삶에서 행복을 찾아 2009년 군포로 이주해 기쁨지역아동센터에서 청소년담당 교사를 시작했다. 2012년 센터장에 올라 2013년에는 군포시지역아동센터연합회장을 맡았다.

2014년부터 네트워크사업을 통해 한 아이도 소외되지 않는 촘촘한 돌봄의 그물망을 짜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후 2015년에 실무 교사들의 모임인 '군포청소년지원네트워크'를 시작했다. 이때 교사들을 돕는 자원봉사자 조직을 구상하게 됐는데, 이것이 헝겊원숭이운동본부의 전신이다. 아이들을 후원·지원하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 2017년부터 1년간의 준비끝에 그 태동을 알렸다.

지역사회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맘마미아' 사업이 대표적이다. 돌봄사각지대 아동청소년에게 돌봄과 식사를 제공한다. 아이들에게 엄마손맛 반찬을 전달해주고 안부를 물어주는 푸드키다리 활동과 푸드트럭 사업을 맡고 있다.

현재 18명의 푸드키다리들이 월 2회 반찬과 특식을 배달하고 안부를 묻는다. 또 상급학교 진학물품과 교통비, 용돈 등을 지원하는 '절대선물 프로젝트' 사업도 있다. 올해는 경희대 쿠키동아리와 주거환경 개선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그는 "'모든 어른이 헝겊원숭이가 돼 아이들을 위해 건강하고 따뜻한 교육생태계를 만드는 세상'을 비전으로 삼아 마을안에서 공감과 연대, 사회적 증여의 가치를 가진 한 사람의 헝겊원숭이를 발굴·지원하는 것이 목적사업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의 보조금이나 지원사업에 의존하지 않고 자립을 위해 클라우드 펀딩이나 굿즈판매 등 다양한 모금활동을 하고 있다"고 살림살이를 소개하면서 "아이들을 위한답시고 아이들의 어려움을 내세워 모금하지 말자는 것도 중요 운영원칙 중 하나다"며 운영에 따른 철학과 소신을 분명히 했다.

김 상임대표는 "학교마저도 돌봄을 외면하고 부모(보호자)에게 문제가 생기면 아이들은 사회적 안전망 없이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 문제점을 지적하고 "공공영역의 사회적서비스를 통해 해결할 수는 없는 아이들을 책임진다는 자세를 가진 좋은 어른들이 있다면 문제 해결에 희망이 있다"며 나름의 대안을 제시했다.

/군포=전남식 기자 nscho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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