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의 삶을 미술과 문학으로 표현

 

▲ 양평지역의 사회문제를 예술로 표현해온 작가들의 모임인 ‘문화감성 무지개’의 두번째 정기전 ‘Eye전’이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강상주민자치센터 3층에서 열렸다. 사진은 전시회를 찾은 유치원생들.

양평지역 작가들의 문화공동체 중의 하나인 ‘문화감성무지개’의 2회 정기전인 ‘Eye전’이 7일부터 12일까지 강상면 주민자치센터 3층에서 열렸다.

양평 지역사회의 사회적 이슈들을 미술과 문학 등 다양한 장르로 표현해온 ‘문화감성무지개’는 양평의 미술, 공예, 문학 작가들이 모인 단체로 지역사회의 문제들을 예술로 녹여내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지난 1회 전시에서는 사회적 충격을 준 정인이 비극적인 죽음을 주제로 ‘정인이의 삶’이란 부제로 전시회를 한 데 이어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초고령, 노인, 삶’이다. 전시회에 참가한 19명의 작가는 평면, 조각, 목각 등 미술작품과 서지학, 인물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조각가 강성봉은 매일같이 마을 정자에 나타나 언제나 같은 자세로 마을을 물끄러미 바라다보는 전직 이장 어르신을 소재로 ‘노인의 꿈’이란 조각을 출품했다. 지팡이를 짚고 마을을 둘러보는 노인의 얼굴에는 걱정과 격려의 눈빛이 가득하다.

설삼철의 ‘어머니 이야기’는 91세에 돌아가신 어머니의 이야기를 막내아들이 대신 전하는 일종의 모놀로그 시화다. “91세인 저는 더 살고 싶습니다. 오래 살았다고 삶이 풍족하지는 않습니다”라는 구절로 고생은 길었고, 삶을 누리는 시간을 짧았던 우리네 어르신들의 삶을 압축적으로 표현했다.

오정희의 입체 추상화 ‘달의 기도’ 역시 굴곡진 어르신들의 삶을 추상화로 표현하며 삶의 마지막은 평온하기를 기원하는 작가의 마음을 담았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는 작가 명단은 다음과 같다.

강성봉, 김경희, 김윤희, 김정화, 김조, 남리사, 노재영, 미구엘 박영우, 설삼철, 신독 고재중, 신태미, 우진희, 이윤정, 임연화, 정인아, 최옥경, 최인숙, 최재경, 홍명숙

/양평=글·사진 장세원 기자 seawon80@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