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 모습/사진=합참 제공, 연합뉴스

5일 이른 아침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도발에 대응해 동해 상으로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을 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그런데 그로 인해 강원 강릉 지역은 밤사이 커다란 불길과 함께 큰 폭발음이 반복돼 주민들이 불안에 떨며 밤을 보내야 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4일 오후 11시쯤부터 5일 오전 1시 30분 사이 강릉 모 부대 쪽에서 큰 불길과 연기, 엄청난 폭발음이 여러 차례 들렸다고 한다.

그리고 불꽃 섬광이 하늘로 향하는 모습도 관찰돼 지역 소식을 알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맘 카페 등에는 부대 주변을 중심으로 목격담과 사진, 영상 등이 잇따라 올라오며 "부대에서 이 정도의 폭발음과 훈련을 한 적이 없다"며 순식간에 불안이 확산하기 시작했다.

소방당국에도 4일 밤 11시쯤 강원 소방 119상황실에 '비행장에서 폭탄 소리가 난다', '비행기가 추락한 것 같다'는 등의 신고 10여 건이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소방당국은 출동 중 군부대 측으로부터 훈련 중이라는 설명을 듣고 3분 만에 돌아가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후로도 강릉소방서 쪽으로도 민원 전화가 많이 걸려왔다고 알려졌고, 강릉시에도 화재와 폭발의 원인을 묻는 전화가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 모습/사진=합참 제공, 연합뉴스

해당 지역민들은 "한밤중에 전쟁이 난 줄 알았다", "우리 집 가까이서 들렸는데 엄청 무서웠다", "집이 부대 근처인데 굉음과 함께 집이 흔들렸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 "조명탄을 쏜 듯 부대 쪽이 하늘이 빨개지면서 노랗게 됐다", "천둥 번개인 줄 알았다" "산사태 전조 증상인 줄 알고 피신했다"는 소식을 공유되기도 했다.

한편, 군부대 측은 훈련 전후 아무런 안내 없이 주민과 소방서, 시청 등 행정당국의 요청에 자세한 설명 없이 그저 훈련 중이라고만 밝혀 빈축을 샀다.

이날 폭발음과 큰 불길의 원인은 5일 오전 7시가 되어서야 공식 확인됐다.

한미 군 당국은 5일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도발에 대응해 동해 상으로 연합 지대지미사일인 에이태큼스(ATACMS) 각 2발 총 4발 사격을 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힌 것이다.

큰 불길과 화염, 섬광, 폭발음 등은 발사한 '현무-2' 탄도미사일이 발사 직후 비정상 비행 후 기지 내로 낙탄 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은 "밤사이 뉴스 속보와 기사 한 줄 없는 데다 행정당국의 안내 문자조차 없어 무슨 일인지 모르고 밤새 불안해한 주민들을 위해 군 당국은 정확한 해명과 사과를 해야 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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