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 명예의 전당 오른 김민윤 씨]

혈액 검사결과 확인으로 건강 관리
운동·좋은 음식 섭취 깨끗한 피 기부
“이웃에게 나눌 수 있는 최고의 선물”

“건강할 때 이웃에게 나눌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헌혈이라고 생각합니다.”

20살 때부터 총 235회의 헌혈을 달성해 '대한적십자사 명예의 전당'에 오른 김민윤(39·전기안전관리자·사진)씨는 오는 14일 '세계 헌혈자의 날'을 맞는 감회가 새롭다.

김씨는 헌혈을 20년간 평균 2주에 한 번씩 해왔다. 이런 사실에 주변 지인들은 놀라며 “건강은 괜찮아요? 헌혈하고 나면 몸이 힘들거나 피로하진 않아요?”라고 묻곤 한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건강은 최상입니다. 건강이 잘 유지되고 있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계속 헌혈을 해올 수 있었고요. 건강한 체력을 위해 평소 운동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하곤 한다.

이제 헌혈이 취미생활이 됐다는 김씨는 건강 관리의 최고 비결로 '혈액 검사 결과 확인'을 꼽는다. 매번 헌혈할 때마다 나오는 검사 결과로 몸의 변화와 이상을 바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몇 년 전에 몸무게가 갑자기 늘어난 적이 있었는데 간호사님의 자세한 설명으로 큰 병을 피해 갈 수 있었다.

“헌혈하는 날 3일 전부터는 금주하고 건강에 좋은 음식을 골고루 먹으며 홈 트레이닝으로 컨디션을 조절합니다. 이왕이면 건강한 상태의 혈액을 헌혈하는 게 좋으니까요. 그게 제 건강 유지 비결이 된 것 같습니다.”

그가 처음부터 헌혈에 호감을 가졌던 것은 아니다. 군대에서 단체헌혈을 한번 해본 이후 다시 헌혈을 시작한 것은 대학 3학년 취업을 준비하던 때다.

헌혈 100번 한 것이 스펙이 되어 대기업 취업에 성공했다는 친구의 조언에 관심을 갖게 됐고, 그때부터 헌혈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헌혈은 많이 하고 싶다고 해서 마음대로 자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혈액 성분 전체를 채취하는 '전혈 헌혈'은 연 5회, 혈소판이나 혈장 등을 채혈하는 '성분 헌혈'은 연 24회로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헌혈 30회가 되었을 때 '헌혈유공장 은장' 표창장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때 어머니가 깜짝 놀라시면서 대단하다고 칭찬해 주시더군요. 주변에 자랑도 많이 하셨고요. 100회가 되었을 때 '명예장'을 받고 명예의 전당에 이름이 오르게 되었습니다. 굉장히 뿌듯하고 기뻤습니다.”

20년간 헌혈 235회를 기록한 김민윤 씨의 목표는 헌혈 500회를 달성하는 것이다.

그는 “헌혈증 한 장 한 장 모을 때마다 '잘했어! 이웃 누군가에게 도움을 드렸어!'”라며 스스로 칭찬했다. 처음 헌혈을 시작했을 때 우려를 많이 하셨던 어머니도 이제는 '성실함의 끝판왕'이라면서 추켜세워주셨다. 김 씨는 지금 이 순간이 살아왔던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며 '나누면 더욱 커진다'라는 평범한 행복의 원리를 깨닫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리=신소형 기자 ssh283@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