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경기도교육청의 단체교섭 중단으로 촉발된 전교조 경기지부의 도 교육감실 점거농성이 30일로 5일째를 맞고 있으나 양측 모두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워 당분간 협상재개가 어려울 전망이다.
 농성이 장기화되면서 교육 관련 각종 협의회 등이 취소되는가 하면 직원들은 결재서류를 들고 교육감이 임시 집무중인 인근 도 교육정보연구원을 찾는 번거로움을 겪고 있으며 전직원 주·야 비상근무로 여름휴가도 전면 동결된 상태다.
 그러나 농성자들은 지난 29일 오후 5시 도 교육청 앞에서 분회장, 조합원 등 8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1차 규탄대회를 갖고 삭발농성을 벌인 데 이어 매일 2명씩 삭발을 하며 투쟁강도를 높이고 다음달 1일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단체교섭 재개를 촉구하는 2차 집회를 계획하고 있는 등 교섭 재개전 농성해제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도 교육청도 공동교섭 파트너의 한 축인 한국교원노조의 내부문제가 해결되지 않고는 교섭을 재개할 수 없다고 못박아 사태해결의 열쇠인 한교조의 교섭위임권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여져 교섭재개도 그만큼 늦어질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전교조의 점거농성으로 업무차질이 장기화되면서 청내 일부에서는 농성자들을 업무방해로 고발하고 경찰에 공권력 투입을 요청해 이들을 강제 해산시키자는 강경론도 대두되고 있으나 윤옥기 교육감은 일단 인내를 갖고 좀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이날 도 교육청은 경찰 고위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사태해결을 위한 협의를 벌였으나 사법기관의 힘을 빌려 별다른 불상사 없이 평화적으로 농성중인 농성자들을 강제 해산시킬 경우 자칫 사태악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신중론이 우세, 당분간 사태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 <안병선기자> bsan@incheontimes.com